씨네21

본 수업에서 다룰 촬영감독 고든 윌리스는 프란시드 포드 코폴라와 ‘대부’ 3부작을 촬영하고,
우디 알렌과 ‘애니 홀’, ‘맨하탄’, ‘스타더스트 메모리’, ‘젤리그’ 등의 작품을 촬영하고, 
알란 파큘라와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대통령의 음모)’, ‘의혹’, ‘데블스 오운’ 등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함께 만들어 나갔다. 보이지 않는것. 즉, 어둠을 다루는 데 유능하고 언더 라이
팅에 일가견이 있었는데,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암부를 이용해 스토리텔링을 하는,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가적 면모를 보여줬다. 빠른 호흡과 클로즈업, 많은 조명, 얕은 심도, 멀티 카메라
등 현 시대의 영화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영화적인 호흡과 리듬을 만들어갔다.
심플한 카메라 워킹,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카메라로 영화의 여러 정보와 감정을 표현한, 심플하지만
효과적인 표현 방식의 감각에 뛰어났다. 특히, 우디 알렌과는 70-80년대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는데,
그 중 영화 맨하탄은 뉴욕의 번화한 도시를 영화 안으로 끌어들이는 솜씨를 발휘하며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흑백영화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애니홀과 젤리그, 카이로의 붉은 장미 등을 통해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통해 영화가 나아갈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든 윌리스는 70년대 헐리우드에서 시각적인 구조로 드라마를 만드는 (그 당시에는 없었던)비주얼
스토리텔링이라는 혁신을 이루었다. 프레임 안의 미장센, 어둠과 밝음, 영화 전체의 구조적 리듬을
조정하고 정보 전달을 위해 단 한 컷도 허비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비범함을 보여주는 촬영
방식을 위 영화들를 보며 이해하는데 목표를 둔다.

다만, 이 강의는 강사 본인의 추측과 관점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정답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촬영된 화면을 보고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더듬어 가며 강의를
하는것이기 때문에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같이 토론하며 생각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