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검색- 지난 203기 독립영화워크숍 참여 회원의 일부 구성원으로 교육 기간 동안에 관련 카페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 게시한 본인에 의한 수업 평가와 제작실습 보고서 등을 갈무리 하여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수료보고서 202쪽의 일부 내용으로 참여과정전체평가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더욱이 지난 5월 말 수료한 203기 독립영화워크숍 참여 회원 14명 중에서 7명은 경인 지역이 아닌, 군산, 대구, 대전, 부산, 속초, 전주, 청주 등에서 서울로 유학? 와서 교육 기간 동안에 휴일을 제외하고 집중적으로 참여한 것입니다.
<203기독립영화워크숍참여과정전체평가>
독립영화워크숍 공동작업 입문과정 203기 O민형
1)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만족스러운 점
A. 3개월간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커리큘럼
- 일주일에 한두번 수업을 듣는 것 보다, 거의 매일 출석하여 짧고 굵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좋았다.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힘들지만 그만큼 빠른 성장과 세밀한 기초 토대를 다질 수 있었다. 3월부터 5월까지 제대로 쉰 날이 별로 없어서 체력적·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더 강해진 정신력과 끈기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실제 영화 현장에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시간들이라 생각한다. 힘들지만 힘들었기에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힘들어 죽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은근 힘듦을 즐기고 있는 아이러니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때도 있었다. 3개월동안 한계로 몰아지는 기분이었지만, 독협의 가장 큰 장점이자 필요한 커리큘럼이라고 생각한다.
B. 공동작업
- 프리 단계부터 포스트 단계까지 모든 작업이 공동작업으로 진행되었다. 공동연출은 시나리오를 함께 구상했고 공동촬영은 함께 촬영준비에 들어갔다. 편집까지 연출/촬영이 한 팀이 되어 담당 씬을 맡게 되었고 서로 다른 결과물이 한 작품이 되었다. 내가 만든 영화가 아닌 우리가 만든 영화이고, 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한 작업이 아닌 배움을 위한 작업이었다. 공동작업이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에, 본인 하기 나름으로 공동작업의 좋은 부분들을 배워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동작업이라는 작업 방식 덕분에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발전할 수 있었다. 입문자에게 꼭 필요한 방식이었고 독협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교육방식이라 정말 만족했다.
C. 객관적 평가와 주체적 학습
- 독립영화워크숍의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체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었다. 팀 선정부터 실습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수업이 끝나고 복기하기까지 모든 배움의 과정에서 주체적인 평가와 학습을 강조하셨고 워크숍에 만족했던 큰 이유가 되었다. 실습 작업에 참여하면서 주관적으로 작품을 바라본 후에는 꼭 객관적인 시선으로도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다른 작품들을 평가할 때도 발전을 위한 대안적인 평가를 강조하셨고, 13명의 동기와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었다. 의견을 수용할수록 발전하는 게 보였고 나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게 되어 기뻤다. 댓글 피드백 또한 정말 좋은 시스템이었다. 내 글에 대한 13명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있을까 싶었고 내가 은연중에 느끼던 문제들을 누군가 명확하게 집어주었을 때 참 고맙고 반면교사 타산지석 할 수 있었다.
(2) 불만족스러운점
A. 예고 없는 일정들
- 독협의 커리큘럼에 굉장히 만족하고 배우는 3개월 동안 교육과정에만 집중하기로 스스로 합의와 약속을 했지만 예고 없는 일정을 소화하는 건 다소 힘들었다. 워크숍 초반 코로나의 탓인지 다른 기수들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처음 올라온 일정이 변경되면서 많은 혼란이 있었다.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할 때가 몇 있었는데, 하루 전날 급작스럽게 공지되는 일정 때문에 필요한 개인 일정들이 취소되는 게 불만이었다. 또, 강의시간이 연장된다는 언급 없이 6시를 넘기며 진행되는 수업은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워크숍 일정과 강의시간에 대한 공지를 참여회원들에게 미리 해주어 조정할 시간을 주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B. 전기수와의 교류
- 불만족스럽다기 보다는 아쉬웠던 점이라고 해야 맞다. 영화로 교류할 수 있는 동기들을 만날 수 있음에도 무척 감사하고 만족하지만, 전 기술들과의 교류가 적은 게 아쉬웠다. 더 다양한 영화인(?)들을 만나고 이야기해보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상영회 때 시간 내주어 감사했는데, 전기수와 겹치는 강의일정 동안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생각했다.
2) 수업과실습에서만족스러운점과불만족스러운점
1. 수업
(1) 만족스러웠던점
A. 강사님들의 수업 내용
- 입문과정인 만큼 기술적·이론적으로 기초적인 부분들을 설명해 주셨다.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수업을 들었는데, 강사님들에게 집중할수록 0에서 10을 알게 되고 10에서 30을 알 수 있었다. 강사님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쉽게 이해시켜 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였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걸 받아 적고 싶었다. 영화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쉬운 강의였을 수도 있겠지만, 생 입문자이던 나에게는 딱 맞는 수업 내용이었고 배울 내용들이 무궁무진함을 느끼게 되었다.
(2) 아쉬웠던점
A. 과제 수행시간
- 워크숍 초반부터 자가격리, 그리고 시사회가 끝난 이 시점까지 과제가 끊이지 않았다. 물론 배움의 흐름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고 필요한 과제들이라 도움이 되어 좋았지만 과제를 수행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방대한 과제양과 정해진 마감시간에 계속 쫓겨 가며 워크숍에 참여했고, 제출한 과제를 보고 시간에 쫓긴 게 보여 아쉬울 때도 있었다. 물론 마감시간에 맞추어 배분을 해가며 과제를 했어야 했지만, 여러 과제를 수행하기엔 시간이 모자랐고 벅차지 않았나 싶다.
B. 편집/음향 등 부족한 수업 시수
-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수업들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었지만, 편집/음향 수업 같은 경우 한번 뿐이라 아쉬웠다. 이 때의 문제는 실습과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실습하면서 난관에 봉착하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강의평가를 복기하며 방향을 잡았는데, 두 수업 같은 경우는 부족한 수업 시수 때문에 강의평가를 봐도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음향 같은 경우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더 열심히 배우고 싶었는데 수업 시수가 부족했다.
2. 실습
(1) 만족스러웠던점
A. 공동작업 진행 방식
- 위에서 공동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실습에서의 공동작업은 빠질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짧게나마 언급을 해야겠다. 공동작업이지만 그 속에서 맡게 된 역할에는 개인적인 책임과 결정권을 가지게 된다. 공동작업이니 모든 책임도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맡은 씬과 역할에는 개인의 책임과 결정권이 따르게 되고, 각각의 선택이 모여 공동작업을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실습 방식을 통해 다양한 방면에서의 배움을 얻는 동시에 ‘나’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수행능력을 배울 수 있었다.
B. 피드백
- 1차 실습 때에는 하루 종일 조교님이 촬영장에 함께 하며 평가를 해 주셨다. 워크숍을 위해 시간 내어 주신 것도 감사한데 바로 옆에서 현장을 바라보며 피드백 해주심에 더 감사했다. 2차 실습 때는 O 선생님께서 현장에 방문해 문제점들을 파악하셨고 완성본만 보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의 부족한점들에 대해 피드백 해 주셨다. 또, 촬영본을 보고 구도와 앵글, 샷사이즈 중점으로 평가하고 편집본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계속 봐주셨다. 참여회원들에게, 특히나 나 같은 입문자에게는 경험과 예리함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피드백이 절실했다. 처음 작업을 하다 보니 뭐가 잘못된 건지 뭐가 잘한 건지 구분이 가지 않고 방향을 잡기 힘들었다. 그 방향을 잡아주고 발전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었던 게 끊임없는 피드백이었다. 최대한 한 문장이라도 더 습득하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더 많이 피드백을 받고 싶었던 이유이다. 다양한 동기들, 관록 있는 선생님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실습작품을 완성한다는 건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고 더 나아질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물론 모든 피드백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건 경계해야 하고 모든 걸 수용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피드백 시간을 더 가지고 조금 더 수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C. 1차 실습과 2차 실습의 분배
- 실습이 총 두 번 있다고 들었을 때는, ‘왜 두 번이지? 강의를 많이 들어 지식을 쌓고 그 후에 실습 한 번을 제대로 할 줄 알았는데’ 였다. 역시나 모르고 한 생각들이다. 제대로 된 실습이란 존재하지도 않고 강의만큼이나 중요한 게 실습이었다. 개강하고 1-2주 안에 1차 실습작품을 만든다는 이야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이 혼자 등교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적은 예산과 얕은 이론만을 가지고 1차 실습이 진행되었고, 8시간동안 진행된 촬영은 뭐가 지나간지도 모를 만큼 정신없었다. 1차 실습에 비해 많은 예산과 시간, 지식을 가지고 진행된 2차실습은 해볼 수 있는 경험들은 다 해 본 기적의 일주일이었다. 왜 1차실습과 2차실습에 대한 예산, 시간, 기간 분배를 이렇게 했는 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효과적인 분배였다고 생각한다. 엉망진창 그 자체였던 1차실습의 내 모습과 어떻게든 해내려 고군분투하는 2차실습의 내 모습은 이 실습과정의 큰 그림이었던 거 같다.
(2) 아쉬웠던점
A. 팀과 팀원의 분배
- 당연한 말이지만, 어떤 팀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모든 작업의 방향이 달라진다. 촬영 현장 경험이 있는 팀원의 존재가 완성도와 배움의 정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운이 좋게도, 경험 있고 유능한 팀원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실습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었지만 반대로 이 팀원들이 아니었다면 실습작품이 중단되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의 분배에 따라 배울 수 있는 정도나 경험이 달라지는 게 당연하지만 아쉬운 거 같다. 그리고 같은 팀을 못 해본 동기와는 대화할 기회가 적고 함께하지 못한 부분이 제일 아쉽다.
B. 실습장비에 대한 사용 미숙
- 강의 시간에 장비 실습에 대한 시간이 부족했다 보니 실습과정에서 장비 사용 미숙의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장비 대여를 하고 실습했던 강의 시간이 있었지만, 직접 다뤄보고 체득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제대로 운용을 해 보지 못하고 들어간 탓에, 첫 촬영날부터 큰 문제를 직면하게 되어 아쉬웠다. 촬영 전 날 미리 장비를 대여해서 운용해보는 것도 당연하지만, 촬영장비 실습강의가 더 많아지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C. 후반작업(편집) 환경 및 개인 장비 문제
- 최소한의 참여회비와 엄청난 노고로 운영되는 워크숍임을 알기에 환경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모두가 알고 있듯, 와이파이가 없는 강의실 안에서 검색하고 자료를 공유하고 후반작업을 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물론 이 불편함은 감수 가능하긴 하다) 또, 개인적으로 후반작업을 해야 하다 보니 장비가 없는 사람들은 편집이 힘들었다. 특히 나와 함께 씬을 담당했던 참여회원 둘 다 사양이 낮은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어 프리미어 프로가 돌아가지 않았다. 외장하드 또한 없었기에 파일공유를 위해 사비로 구매해야 했고 2주 동안 피시방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야 했다. 회의 단계에서 개인 장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그에 맞게 팀을 구성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했던 거 같다.
3) 수업에관한강의평가와영화감상의견서와기획단계작업보고서, 촬영작업보고서등의의무게시에관하여만족스러운점과불만족스러운점
1. 만족스러웠던 점
- 의무 게시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참여회원의 학습 증진과 성장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생각했다. 강의가 끝난 후 잊지 않고 끊임없이 복기할 수 있도록 강의평가를 쓰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실습과정 중에서도 방향을 잡기 위해 선생님들의 강의를 되돌아보기도 했고 보고서를 쓰면서 분발해야 할 점들과 태도에 대해서 반성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모든 과정에 보고서와 평가서, 의견서 등 과제들이 있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필요했고, 필수적인 작업이라 생각한다.
2. 불만족스러웠던 점
- 과제에 대한 시간 분배가 아쉬웠다. 위에서도 말했기에 짧게 언급하자면, 물론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 과제를 해야 했지만 너무 타이트한 과제 일정이 부담되긴 했다.
4) 독립영화워크숍에서현실적으로개선가능한것으로건의할점
- 워크숍 일정이나 시간을 최대한 일찍 공지해주면 좋을 거 같습니다.
- 같은 기수 동기뿐 아니라 전 기수 참여 회원들과의 교류가 더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 공지글에 있어서 조금 더 명확하고 간결한 문장들이라면 이해하기 쉬울 거 같습니다
5) 독립영화워크숍을수료하며참여회원으로자신에대하여긍정적, 부정적평가등을참여회원들과공유할수있도록정리합니다.
-긍정적 평가
강의 시간이나 피드백 때에 조금이라도 더 듣고 익히고 싶어 열심히 기록한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졸지 않고 많은 것들을 습득하려고 노력했다.
실습과정에서, 영화적 지식은 부족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자질들을 최대한 활용해 해서 도움을 주려고 했다. 낯선 사람들한테 부탁하는 거에 거부감이 없어서 섭외나 요청 연락 같은 경우 나서서 행동했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부정적 평가
다른 참여회원들에 비해 부족한 경험과 지식으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배움과 성장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팀원들에게 배운만큼 나는 배울만한 사람이 아니었던 거 같다는 미안함이 있다.
또, 초반에 비해 후반에서는 조금 느슨해져 지각을 자주 했다. 3분만 일찍 나와도 지각 안 할 수 있는데 그 3분을 게으름 피우느라 지각을 했던 걸 반성한다. 부반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음과 행동이 따로 놀았다.
6) 독립영화워크숍입문과정을수료하며동기들에게하고싶은말
덕분에 다른 기수도 아닌 203기에 참여하게 된 게 참 감사했던 3개월이었어요. 전국 각지에서 모여 영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결된 게 참 신기하고 귀한 인연들이라는 생각에 항상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지냈던 거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동기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칭찬을 해준 동기들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요. 고마움을 말하려면 여기에 다 쓸 수 없을 정도라 마음으로 닿길 바랍니다.. 영화는 공동작업이고 공동작업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3개월의 기간이 힘들지만 재밌었고 기대되었던 이유는 동기들의 존재였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3개월동안 아침에 눈 뜨는 게 (너무 힘들지만) 설렜고 충무로 오는 발걸음이 신났습니다. 더 길게 쓰고 싶은데 고맙다는 말만 반복할 거 같네요. 모두가 영화를 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언제든지 영화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영화 이야기를 하고 공감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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