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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보낸 기간 자체가 내게 큰 행운이었던 거 같다
독립영화워크숍 | 03-27 | 조회수 2509


202기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을 ‘공동작업’ 으로 마치면서

작성자 : 정O원

작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내 단편영화 작업을 마치고 들었던 생각이 있다. ‘과연 내가 영화를 해도 되는 사람일까?’하는 흔하디 흔한 진로에 대한 생각이었다. 이미 내 주변 친구들은 독립하여 돈도 많이 모으고 심지어 몇몇은 결혼 이야기까지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계속 이 터무니없는 돈도 안 되는 일을 내가 계속 하는 것이 맞을지 큰 회의가 왔었다. 분명히 좋은 경험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생계가 유지되지 않는 삶에서 그런 추억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다시 현실로 돌아가 영상 일에 매진하며 매일매일을 보냈다. 그러던 도중 현장에서 만난 한 촬영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돈 벌고 그런 것 중요한 거 아니고, 영화가 하고 싶으면 영화를 해야한다. 돈 버는 건 때가 되면 다 하게 된다. 그 전까진 너가 하고 싶은 걸 계속 해라.’

사실 이미 마음 속엔 언젠가 또 영화를 해야지라는 결심은 있었지만, 그 마음에 확신을 넣을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그 촬영감독님의 말을 들어보니 내가 뭘 포기하고, 뭘 결심하고 그럴만큼 중요한 나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다시 한다는 것 자체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었고 핑계를 대며 결심을 미루려는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후부터 나는 바로 다시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일이 없는 날엔 오로지 영화 작업에만 몰두했다. 홀로 치열하게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며 한편을 완성했지만,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영화라는 것은 홀로 하는 일이 절대 아닌데 내 상상 속에서만 이미지들을 구현해내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인터넷 카페에서 ‘독립영화워크숍’에 대한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공동작업’이라는 단어였다. 구성원 전부가 돌아가며 연출, 촬영, 편집을 맡고 모든 과정에 관여를 한다는 시스템은 더 이상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이 현재 내 상황을 타개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영화워크숍에 들어오면서 나는 두 가지 결심을 했다. ‘나의 적성을 시험해볼 것’, ‘영화 공동작업의 과정을 즐길 것’ 첫번째로 나의 적성과 관련된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큰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다행히도 적성에 아주 잘 맞는 것 같다. 이 작업 전체가 내겐 재밌고 즐거웠다. 더 설명을 부연하고 싶지만 그저 내겐 이 일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로 이 과정을 즐기는 것에 대한 부분은 어떤 답을 내려야할지 잘 모르겠다. 분명 내게 이 과정은 즐거운 일들이었다. 기획부터 트리트먼트, 시나리오, 프리 프로덕션, 제작, 후반까지 전부 다 회원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했던 일이기에 이 과정에서 연출가들을 돕거나 개인적인 의견을 내면서 방향성을 수정했던 일들은 내게 전부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 자체를 더 치열하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지점이 한편으론 아쉬움이었다. 공동작업이라는 모두가 참여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소통 방식을 선택했고 그런 결과에서인지 구성원들 간에 큰 다툼은 없었지만, 다툼을 통해 나올 수 있는 치열한 결과들도 존재했을 수 있기에 그런 지점에서의 더 느낄 수 있는 재미들을 끌어내지는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과정이 끝나가면서 우리 기수 회원들의 개별적 성향을 보았을 때, 우리 기수에선 도저히 싸움이 날 수가 없는 좋은 심성들(본인 제외)을 다 가지고 있어서 지금의 결과가 최선에 가까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어떤 ‘선’을 넘지 못했다는 부분이다. 작업 방식에서나 결과물의 주제에 있어서도 내가 바라보는 것들에서 선을 넘어서야 새로운 경지가 열릴 수 있는데, 공동작업의 수 많은 시선들이 있었음에도 선을 넘기보단 안정적인 결과물이 나오는 쪽의 선택을 한 것이 내내 아쉽다.

과정이 끝나가면서 든 생각이지만 이런 과정을 보낸 기간 자체가 내게 큰 행운이었던 거 같다. 여기에서 함께한 선생님들과 회원들, 작업들 살다가 문득문득 기억이 날 것 같아서 벌써부터 속이 몽글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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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내용>

1) 4
월 7일(목) 개강/ 독립영화워크숍 중급과정 4개월 / 3편의 단편영화 제작실습 완성 평가

- 3월 29일(화) 19시, 공개설명회 및 단체 면담에 의무적 참석(사전 신청) 후 24시간 내 결정 

- 관련 https://cafe.naver.com/indedirectors 에서 진행과정을 정독하고 사전에 전화 참석 신청 

- 참여회비> 88만원 (기자재 대여 및 실습비, 단합수련회비 등 포함/ 제작실습비 1인당 50만원 지원)


2) 5월 2일(월) 개강/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 3개월 / 2편의 단편영화 제작실습 완성 평가
- 4월 26일(화) 19시, 공개설명회 및 단체 면담에 의무적 참석(사전 신청) 후 24시간 내 결정

- 관련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진행과정을 정독하고 사전에 전화 참석 신청

- 참여회비> 88만원 (기자재 대여 및 실습비, 단합수련회비 등 포함/ 제작실습비 1인당 20만원 지원)

주관> 독립영화협의회 교육분과 (문의 : 02-2237-0334)
후원> 문화법인 「목선재」 / 서울지역 영화교육 허브센터( http://inde1990.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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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 02-2237-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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