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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209기 독립영화 워크숍 참여 과정 전체평가
독립영화워크숍 공동작업 입문과정 209기 김O재
1)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만족스러운 점
A. 순수하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
공동작업의 첫 시작부터 그랬다. 설명회에서 만났던 모두는 앞으로의 영화를 찍을 커리큘럼에 대해 질문했고, 그 자체가 영화를 좋아하고 만들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설명회에 참여했던 16명 모두가 209기로 참여하였고, 209기가 되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 3가지를 말하는 그들의 눈동자는 초롱초롱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머지 또한 눈이 초롱초롱하게 영화에 대해 말하는 것을 진지하게 들었다. 이들은 순수하게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워서,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여기 모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모두와의 만남이었기에 우리는 힘들고 고된 13주의 여정을 함께 이겨낸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
B. 공동 작업
우리는 1차, 2차 제작 실습 작품을 만들었다. 1차, 2차 모두 연출부와 촬영부로 나뉘어 공동 연출과 공동 촬영의 과정을 지났다. 같은 팀 멤버들과 수업을 듣고, 기획하고, 회의하여 트리트먼트로 확장해 갔고, 시나리오를 완성한 이 모든 과정을 우리는 팀으로써 해냈다. 매일 같이 만나서 밥먹고, 영화 이야기하고, 샷과 씬에 대해 이야기했고, 촬영 구도에 관해 이야기하였으며, 결국 촬영을 해냈고, 편집을 완성하고, 시사까지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하나 설득이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고, 지겹게도 설득의 과정을 계속해서 거쳐나갔다. 이 과정에서 타인을 설득하기가 정말 어렵고, 어떤 방식으로 설득해야 하는 지도 깨달아 갔으며, 우리는 팀이라는 전우애마저 생겨났다. 영화는 이런 것일 것이다. 영화는 종합 예술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파트, 어느 하나의 것들이 빠져버리면 영화는 완성되지 못한다. 우리는 영화의 완성을 만나기 위해 공동작업을 거쳤다. 그들 하나하나는 소중하고, 우리의 영화에서 빠져선 안 됨을 느꼈다. 진심으로 공동작업이 만족스러웠고 즐거웠다.
C. ‘영화’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스템
설명회 이후 모인 16명은 신성상가의 한 강의실로 집합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고, 거의 매일 10시에 출석하여 수업하고, 기획하고,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7시 넘어서 퇴근하니 다른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13주 동안 나의 관심과 집중은 오로지 영화일 수밖에 없었고, 휴일에도 과제를 하느라 영화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스파르타식 교육이 이런 것일까. 정말 좋아하는 영화를 매일같이 생각하게 되어서 정말 만족스럽다. 당시에는 정말 출근하기 싫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갈려나가서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도 설득의 과정을 거치느라 스트레스를 너무나 많이 받았지만, 인간은 역시 적응하는 동물이었다. 지옥 같은 과정을 어느덧 적응하고, 이겨내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가는 것 같다.
(2) 불만족스러운 점
A. 적당한 휴식
정말 독협의 커리큘럼을 만족하지만, 휴식이 많이 없어 집중력의 저하가 생겼던 적이 몇 번 있다. 휴식이 없었고, 영화나 책을 볼 시간이 없었고,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시나리오 작업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독협의 커리큘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아이디어와 개인적인 성장이 있었지만 그것을 갈무리할 시간이 도무지 나지 않았다. 많은 필기와 메모를 했지만, 그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발전시켰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것은 독협의 모든 과정이 끝나고 충분히 발전시키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B. 이전 기수와 우리의 다음 기수와의 교류
상영회 때 203기의 두 분과 210기의 다섯 분을 5/17일 전체 상영회에서 한 번 밖에 볼 수 없었다. 상영회가 끝나고 뒤풀이가 있었는데, 그분들 역시 우리처럼 영화를 좋아하고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어서, 교류가 조금 더 많았다면 우리 209기, 13명만이 아닌 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시선과 그들과의 이야기를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다른 기수와의 교류가 만들어지면 더욱더 성장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고, 앞으로의 영화 인생에도 분명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수업과 실습에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수업
(1) 만족스러웠던 점
A. 강사님들의 수업 내용
모든 강사님들의 수업내용에 정말 만족한다. 꼭 필요한 기초적인 정보와 지식, 그리고 알찬 커리큘럼, 그리고 타이트한 일정 자체에 대해 진심으로 좋았다.
(2) 아쉬웠던 점
A. 조명, 음향, 편집의 수업 부족
촬영 강의는 4회에 걸쳐 이루어졌고, 조명 강의는 실제 두 번 정도 이루어졌었는데, 3점 조명이 장소에 따라 정말 제한적이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이라 조금 더 배울 시간이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음향은 특히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1번 정도밖에 배울 수 없어서 아주 아쉬웠다. 그래도 이론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잘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편집 부분에서도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 곁에서 알려줄 수 없는 환경이어서 독협이 끝나면 편집은 따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2. 실습
(1) 만족스러웠던 점
A. 공동 작업
실제 우리가 낸 88만원 중에 지원금으로 1차, 2차에 걸친 실습을 할 수 있었고, 과정을 중요시한다면 88만원 이외에 많은 예산이 들지 않았다. 물론, 우리는 완성도를 중요시했기에 지원금보다 추가적인 예산이 많이 들었지만, 독협의 공동 작업의 과정을 생각했을 때 정말 추가적인 예산이 안 들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팀 단위의 공동 작업의 과정을 거치며, 타인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를 무척이나 많이 배우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내 시나리오를 독설한다면 그 사람의 수준이 거기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한다라며 무시하곤 했었는데, 공동 작업의 과정을 거치며 설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1차, 2차 실습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성장이 확연히 눈에 보여 만족스러웠다.
B. 피드백
O 선생님에게 프리 단계부터 프로덕션 단계 그리고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 꾸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마지막 편집 평가와 피드백은 5번에 걸쳐 이루어졌다. 물론 선생님께서 다 맞는 말씀을 하셨다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해주신 피드백은 정말 2차 실습 작품을 찍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보이는 몇몇 피드백은 정말이지 놀랍기도 했다. 항상 실습 작품이 끝나면 평가하고, 감상의견서를 쓰고, 보고서를 쓰는 과제들은 정말 나를 일취월장시킨 것 같다.
(2) 아쉬웠던 점
A. 팀과 팀원의 분배
2차 실습 작품에서는 애초에 모두가 쓴 기획안을 읽고 동기들이 세팀을 정하는 것이었는데, 성적순으로 팀을 정하였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팀에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기획안으로 팀원을 정하기에 같이 안 해본 동기들 또한 있었다. 다양한 관점에 관련된 부분에서 같이 안해본 동기들은 독협이 끝날 때까지 결국 많은 이야기를 못 하다보니 몇몇은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
B. 장비 운용, 촬영 & 조명 실습 시간의 부족.
우리 팀은 개인 장비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어, 장비를 대여할 비용으로 다른 곳에 추가로 들일 수 있었지만, 다른 팀의 경우 장비 운용에 있어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대다수였기에 장비 운용의 면에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촬영과 조명의 실습 시간이 각각 1회 밖에 없어 모두가 장비를 다뤄볼 수는 없었다, 그저 옆에서 한 친구가 다루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그것도 여의찮으면 앉아서 실습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귀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 점이 정말 아쉬웠다. 그렇지만 열악한 독협의 환경 상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연출을 지향하지만, 카메라는 개인 장비를 사거나 빌려 다뤄봐야겠다는 생각했다.
3. 수업에 관한 강의평가와 영화감상의견서와 기획 단계 작업보고서, 촬영작업 보고서 등의 의무 게시에 관하여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만족스러웠던 점
과제의 의무 게시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주로 24시간 이내 과제를 카페에 올려야 했는데, 그 제한된 시간에 해내어야 한다는 압박이 나를 성장의 길로 이끌어낸 것 같다. 어느 누구보다 더 열심히 들을 수밖에 없었고, 누구보다 더 필기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제한된 시간 내에 해내면 그 성취감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영화를 찍고 나서 빠른 시간 이내에 모든 것들을 평가해 보고 보고서를 작성해야겠다는 의무감 또한 들었다.
(2) 불만족스러웠던 점
과제의 타이트한 시간이 조금 불만족스러웠는데, 급하게 과제를 올리느라 읽고 정리할 시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배우고 복습하고, 그렇게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하루 종일 수업하고 그날 밤 정리를 해서 과제를 내야 하니, 나의 것으로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느껴졌고,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체 일정이 빡빡하니 과제 시간도 그럴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4. 독립영화 워크숍에서 현실적으로 개선 가능한 것으로 건의할 점
이전 기수분들과 다음 기수와의 교류가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영화에 진심이고, 곧 영화 현장에서 만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해서, 다양한 분들과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에 동창회 같은 것처럼 여러 기수의 모임을 간혹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합니다.
5. 독립영화 워크숍을 수료하며 참여 회원으로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 부정적 평가 등을 참여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리합니다.
A. 긍정적 평가
209기의 맏형으로서 모범은 못 보여줬지만, 좋은 수업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 같다. 어색한 분위기가 생기면 개그도 하고, 집중해야 할 때면 집중을 하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하고, 그렇게 무게감이 있어야 할 때면 무게감이 있게, 가벼워야 할 때면 무게감이 가볍게 그렇게 지내왔던 것 같다. 반장으로서도 확실한 책임감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일정이나 의견들을 잘 안내하고 예약했던 것 같다.
B. 부정적 평가
2차 제작에 들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겨 나의 의견을 주입하며 관철하려 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팀원들이 많이 싸우기도 했고, 이탈하기도 했으며, 서로 안 좋은 감정이 생겨났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독단적이었던 부분도 있었고, 다양한 동기들의 감정이나 의견을 무시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도 그들에게 미안하다.
6. 독립영화 워크숍 입문 과정을 수료하며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
209기 동기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내가 가진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다. 다들 13주 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몇몇 친구들은 마음에 안 맞는 동기들도 생겼을 테고, 더 좋아진 동기들도 생겼을 것이고, 감정적으로 서로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을 것이고, 스트레스 또한 많이 받았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우리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그런 고되고 지옥 같은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해. ‘레테르 효과’라는 말이 있는데,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달라진다고 해. 그러니 우리 다들 좋게 생각해서 다른 동기들에게 악감정을 안 가졌으면 좋겠어. 다들 착하고 열심히 하고 순수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밖에 없다는 것. 우리는 모두 알잖아. 다들 고생 많았고, 이제 쉬면서 다음 단계를 밟아갈 준비 하자. 다들 멋지게 살아!!
6-1. 해당 강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 (ㄱㄴㄷ 강사의 이름 순서)
A. 고O혜 선생님
저희 편집과 음향을 가르쳐 주신 고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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