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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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 (2000)
15세이상관람가
96분 드라마, 멜로·로맨스, 코미디
서로에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 이들은 작은 가느다랗고 긴 인연의 끈에 의해 묶이기 시작한다.
먼저, 이렌느는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중 앞좌석에 앉아있던 아주머니로부터 자신의 운세를 듣는다. 보름달의 영향으로 애정운이 창문에 깃들어 영혼의 짝을 만난다는 것. 이렌느가 내린 후 앞좌석의 젊은 남자도 아주머니에게 운세를 듣는다. 우연히도 그 남자는 이렌느와 생일이 같다.
한편, 그 시각 전철역 내에서 잠을 자던 한 부랑자가 쓰러지고, 119 구급대가 도착하자 근처에 있는 카메라맨이 사진을 촬영한다. 그리고 어느 밀입국자가 몰래 타고 가던 트럭에서 배추가 떨어지고, 때마침 술에 취해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가던 중년 남자가 이 배추 때문에 넘어진다. 그리고 우연히 엄마와 이곳을 지나던 아이가 그를 발견하고 놀라는데, 지금 그들의 가장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고 있다. 이 유부남은 아내와 아이에게 돌아가야할 지, 아니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지 결정을 못하고 방황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어렵게 박물관 경비직을 얻은 허풍쟁이 청년은 모처럼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자에게 한눈을 팔지 않으려하지만, 결국 직장과 여자 모두를 잃고 마는데. 그 청년의 노모는 불량 커피메이커를 교환하러 이렌느의 매장을 찾는다. 이때 매장 안을 빈둥거리던 백수가 매장 직원의 불친절에 화가 나서 커피메이커를 들고 사라지고, 그를 잡지 못했다며 이렌느가 해고된다. 이를 알게 된 백수는 커피메이커를 돌려주려고 하지만 이렌느는 상심하여 전철역에 커피메이커를 두고 온다.
한편, 사진현상소에 근무하는 이렌느의 룸메이트는 전철에서 찍힌 사진에서 옛 남자친구를 발견하여 연락이 닿는다. 남자 친구와의 재회에 부푼 기대를 하던 룸메이트 친구의 섭섭한 말에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 이렌느. 하지만, 이렌느가 전철 역에 두고 온 커피메이커가 수상한 봉투로 오인되어 전철이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바람에, 결국 룸메이트는 남자친구와 만나지 못한다.
이제, 방황하는 유부남은 애인의 부모 집을 방문했다가 결국 맘을 바꾸고 처자식에게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그가 전철을 탔을 때, 이렌느의 룸메이트가 들고 있는 가방을 훔치려는 소매치기 때문에 부상을 입는다. 한편, 이렌느와 생년월일이 같은 청년은 길을 가다 비를 맞게 되고, 소매치기가 버린 노란 점퍼를 입는다. 그 순간 이렌느의 룸메이트가 소매치기로 착각하고 덮치는 바람에 바닥에 넘어져 코가 깨진다. 고향으로 돌아가던 이렌느 역시 갑자기 날아온 돌(유부남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던짐)로 인해 택시 창문에 부딪쳐 코뼈가 무너진 상태.
달밤이 비치는 병원의 공원 벤치, 이마와 코에 반창고를 붙인 이렌느가 앉아있고 그 뒤편 의자에 지하철의 남자가 역시 이마와 코에 반창고를 붙이고 앉아있다. 보름달 아래,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를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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