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멸하는 불빛 (1997)
|55분|다큐멘터리
명멸하는 불빛
1995년 9월, 영국의 항구도시 리버풀에서 5백여명의 항만노동자들이 해고된다. 대부분 30, 40년동안 이곳에서 일해온 이들 숙련노동자들은 시위중에 출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뒤, 1년이상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노조조차도 외면하는 투쟁을 계속한다. 과거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렵사리 얻어낸 고용안정을 지키 기 위해 항만노동자들이 벌이는 이 외로운 싸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항 만노동의 역사를 조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967년까지 영국의 항만노동자들은 일당제로 고용됐다. '축사'라고 불리는 노동자대기실에서 아침 8시에 배의 십장이나 관리자에게 발탁이 돼면 그들이 지정해주는 배에 가서 일했고, 불행히도 간택받지 못하면 오후 1시에 다시 나와앉아 기다리거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에 앞서 1947년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국제항만노동계획안'이 제정됐으나 실제적으로 발효되기 시작한 것은 67년에 가서의 일이었다. 그 이후, 한차례 총파업을 거쳐 항만노동자에 대한 임시고용제도는 완전히 없어졌으며 바닥수준이었던 임금도 크게 올랐다. 일은 등록된 항만노동자들에게 공평히 분배됐고, 특수기술에 따른 약간의 차이외엔 균등한 임금을 받았으며, 선적 및 하역작업을 벌일 배가 없어도 최저수준의 임금은 보장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80년대말 콘테이너 기술이 도입되면서 노동력 수요가 줄어들자 사태는 또다시 역전되기 시작했다. 고용주들의 압력을 받은 마가렛 대처 보수당 정부는 '국제항만노동계획안'을 폐지했고, 영국 전역의 항만노동자 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67년 이전으로 되돌리는 이 조치에 항의해 잇달아 총파업을 벌였지만 차츰 백기를 들었다. 마지막까지 남아 투쟁을 벌이는 곳이 바로 리버풀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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