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1877년 파리의 오페라 극장, 그랜드 하우스에서 몇 명의 인부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극장 무대 위에 젊고 아름다운 소프라노 크리스틴이 한참 연습 중이다. 무대 천장에 숨어있는 유령은 그녀의 아름다움과 재능에 완전히 매혹된다. 큰 공연이 있던 날, 프리마돈나 카를로타가 무대를 뛰쳐나가버리고 그녀의 대역으로 크리스틴이 발탁되는 출연하는 기회가 온다. 유령은 크리스틴을 최고의 소프라노로 만들기 위해 방해가 되는 카를로타를 제거하려고 한다. 크리스틴은 결국 프리마돈나로 첫 무대에 오르게 된다. 다리오 아르젠토 버전으로 뒤틀린 <오페라의 유령>. 이 영화에서 유령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흉측한 외모 때문에 숨어사는 존재가 아니라, 파리의 오페라하우스 밑 하수구에 버려져 시궁쥐의 손에 자란 고아이다. 그는 자신의 가족과도 같은 쥐에게 해를 입히려는 해충 구제업자를 가만 두지 않기로 작정한다. 익숙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분위기로 바꾸는 아르젠토의 작가적 특징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