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뛰는 할리우드 위에 나는 주성치". 할리우드에서 히트작이 나오기가 무섭게 자신만의 코미디로 새로 포장해내는 주성치가 이번에는 서양 최대의 라이벌(?) 짐 캐리의 [라이어 라이어]를 패러디했다. 영어제목 역시 (Lawyer Lawyer). 청나라시대의 유능한 변호사 창. 장난이 심한 그는 조수인 푼의 짝사랑 슈이에게 추파를 던지고, 실망한 푼은 중국을 떠나 홍콩으로 가버린다. 그만 어처구니없는 음모에 휘말려 살인누명까지 쓰게 된 푼. 이 소식을 들은 창이 홍콩으로 달려가지만 영국법이 적용되는 터라 일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유죄선고를 받고 사형을 기다리던 푼을 위해 창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해 성공한다. 주성치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인 [심사관]의 후속편 격으로 올여름 시즌 홍콩 극장가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도 너끈히 흥행 3위를 기록, 우울한 홍콩영화계의 자존심을 세운 영화. 주성치 영화의 매력을 아는 이에겐 반가운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