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13살의 봄을 맞은 개구장이 기호는 같은 반 상희를 좋아하지만 상희는 병수와 친할 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게다가 어른들의 간섭과 잔소리, 하루에도 몇 개씩이나 다녀야 하는 학원과 시험 때문에 마음놓고 놀 시간과 자유가 없어 갑갑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기호는 친구들에게 야구부를 만들어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자는 제안을 하고, 아이들은 스스로 돈과 시간을 모아 어른들 몰래 은밀히 야구부 결성을 추진한다. 그러나 교장을 비롯한 학부모들의 집요한 반대와 몇몇 아이들의 야구부 탈퇴, 그리고 어렵게 모은 야구부 결성 기금을 학교 주변의 불량배들에게 빼앗기는 등 시련이 계속되자 아이들은 실의에 빠진다. 또한 부모의 완강한 반대 때문에 야구에 대한 열정을 숨기고 있는 병수와의 충돌로 인해 아이들의 화합은 흐트러지고, 기호와 상희의 관계도 더욱 엇나가게 된다. 이 때 담임 최선생의 애정어린 관심이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면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간섭과 몰이해, 시험과 학원이라는 두터운 벽을 극복하고 새롭게 야구부를 결성, 연습에 전념한다. 그리고 상희도 최선을 다하는 기호의 모습에 점점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야구부 결성은 아이들에게 온갖 시련을 가져다 주미나 그 시련과 인내는 자신들의 꿈과 바램을 스스로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게 된 것이다. 청룡영화상(14회)-감독상:김유진, 여우조연상:김혜선 1993년 좋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