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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 봅 (1955)
98분 느와르, 드라마, 범죄
한때 악명높은 범죄자였던 도박사 밥은 지금은 파리의 카페와 나이트클럽을 드나들며 구석진 카지노에서 심심풀이 도박을 하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다. 자신의 범죄인생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던 밥은 어느 날 도빌의 카지노 금고에 수억 프랑의 현금이 보관되어 있다는 말을 들고 마지막 한 탕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예전 동료들을 다시 모아 치밀한 작전을 세운다. 그러나 결행 당일, 사태는 급속도로 비틀려가기 시작하는데...
프랑스 누벨바그의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멜빌의 초기 누아르 영화. 후기의 멜랑콜리한 정서와는 구별되는 좀더 가볍고 느슨하며 얼마간 코믹한 터치와 더불어 멜빌 특유의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작품으로, 경찰과 범죄자 사이의 단순한 선악 구분을 거부하는 멜빌의 도덕관이 잘 드러나 있다. 이러한 모호한 도덕적 입장은 전통적인 갱스터 영화보다 훨씬 큰 극적, 감정적 충격을 자아내며, 또한 예측할 수 없는 플롯의 전개가 매우 효과적으로 서스펜스를 조성한다. 앙리 드카에의 물 흐르듯 역동적인 촬영과 인상적인 야간장면들 역시 지하 범죄세계의 분위기를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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