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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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자 (1962)
108분 범죄
감옥에서 갓 나온 모리스 포겔은 자신의 아내를 죽게 만든 장물아비 질베르를 살해한 후 보석과 돈을 숨긴다. 포겔은 친구인 실리앙이 가져온 금고폭파기계로 새로운 강도 계획을 세우는데, 목표한 저택을 털고 있을 때 경찰이 그들을 급습한다. 포겔은 부상을 입은 채 가까스로 탈출하지만, 동행했던 레미는 살리냐리 형사의 총에 맞아 죽고 만다. 이전부터 경찰의 밀고자 노릇을 해오던 실리앙은 클랭 경감의 요구에 모든 것을 실토하고 결국 포겔은 체포된다. 포겔은 감옥 안에서 밀고자 실리앙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는데...
30-40년대 할리우드 범죄영화에 뿌리를 둔 스타일리쉬한 누아르 걸작. <사무라이>와 함께 명예와 도덕률 사이의 표면적인 모순을 다룬 작품으로, 냉혹한 범죄자임에도 명예와 페어플레이의 규칙을 중시하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통적인 탐정영화의 틀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복합적인 플롯과 지적인 대사들은 손쉬운 예측을 불허한다. 배신도 서슴지 않는 야비한 범죄자 역을 소화해낸 장 폴 벨몽도와 친구의 배신에 의해 파멸해가는 비운의 남자 역을 맡은 세르주 레기아니의 뛰어난 연기가 영화의 비극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며, 효과적인 사운드와 함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오프닝 시퀀스는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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