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양 두마리 (2004)
|100분|드라마
큰 양 두마리
안개자욱한 험준산악의 작은 마을. 춥고 건조하고 물도 안나오는 마을의 찢어지게 가난한 농부 더샨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다. 마을진흥책의 일환으로 그에게 양 두 마리가 공짜로 굴러들어온 것이다. 수컷은 미국계고 암컷은 프랑스계라는 외국산 양 두 마리가 이제 그의 삶을 망치기 시작한다. 춥다고 울어대는 통에 집 안에 우리를 마련하고 신선한 풀을 먹이기 위해 산을 몇 개씩이나 넘게 하고 까다로운 사료를 마련하기 위해 파산 지경에 놓이게 하는 그 잘난 양 두 마리. 이제 양을 키우는 일은 그의 전 생애를 통털어 가장 큰 정치적 임무가 된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양들을 위해서 뛰어다니는 더샨의 노력들을 담는 극소주의 서사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 삶의 피로가 느껴질 정도다. 리우 하오 감독은 중국산골의 풍광을 보여주는 안정된 롱 샷의 서정과 핸드핼드 클로즈업의 누추한 리얼리티를 부단히 오가다가 어느 순간 영화의 차원을 전환시켜버린다. 자신의 임무에 대해 단 한번도 회의하지 않고 양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더샨의 진심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이 전도본말의 아이러니는 하나의 거대한 코미디가 되는 것이다. [큰 양 두마리]의 간소함은 복잡한 현실에 대한 간단명료한 대답인 셈이다. 스크린에 배어 나오는 흙먼지와 땀냄새에 실린 중국독립영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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