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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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세 (2005)
15세이상관람가
94분 드라마
2003년 베를린 영화제, 2005년 광주 국제영화제 등에서 선보인 ‘바로 이 순간’(This very moment/ 원제 Milchwald)으로 주목할 만한 데뷔전을 치른 독일의 신예, 크리스토프 호흐호이슬러의 두 번째 장편이다. 올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등에서 선보이면서 전작 이상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계모와의 상습적 말싸움으로 인해 길을 잃게 되고 상상 이상의 비극을 겪게 되는 두 어린 남매에 관한 이야기인 전작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 진출하려 무던히도 애쓰나 번번히 실패하고, 결국은 너무나도 충격적 선택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한 18세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감독은 현 (독일) 사회의 분열된 가족의 초상화를 통렬하면서도 암울하게 그린다.
물론 그것은 우리 가족의 초상화이기도 하다. 아울러 영화는 그 또래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젊은 날의 초상이기도 하다. 때문에 영화를 단지 저들만의 것이라고 치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기 힘든 것도 그래서이고…
영화에서는 멜로의 계기가, 달리 말하면 구원 혹은 탈출의 가능성이 주어질 법도 했다. 하지만 감독은 끝내 그 계기를, 가능성을 완전 봉쇄한다. 가슴 쓰리게도. 그 ‘출구없음’이 아직도 얼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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