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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대지 (1922)
111분 드라마
무르나우의 유실된 필름 중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을 애타게 했던 작품. 한 예수회 신부가 길거리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질산염 필름을 뮌헨 영화박물관이 복원함으로써 가까스로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각별한 작품이다. 농부의 아들 요하네스는 루덴부르크 백작의 비서가 된다. 그는 백작의 딸 게르다를 유혹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는데, 백작의 두 번째 부인 헬가가 곧 석유가 나오는 땅을 상속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획을 수정하기로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토지의 이름은 “악마의 땅”이다. 실내와 실외 공간을 구조적으로 대비시키며 극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무르나우의 능력이 탁월하게 발휘된 작품으로, 각 캐릭터의 특징에 맞게 세심하게 구성된 실내의 분위기가 감탄을 자아내며 눈 내리는 풍경을 비롯한 야외 장면 또한 기절할 만큼 멋지다. 특히 불타는 유전 위로 눈이 뒤덮이는 밤 장면은 지상의 지옥을 떠올리게 하는 잊을 수 없는 이미지이다. 프리츠 랑의 동반자였던 테아 폰 하르보우가 각본에 함께 참여했으며, 바이마르의 요부 리아 데 푸티가 백작의 딸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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