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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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걸 (1930)
85분 드라마, 멜로·로맨스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졌던 마지막 할리우드 영화. 농부 청년과 결혼한 도시 처녀가 시골 생활에서 시아버지와 갈등을 겪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시 아가씨는 시아버지에게 차별과 학대, 의심을 받으며 고통을 당하지만, 남편은 마지막에 되어서야 비로소 아내의 곤경을 이해한다. <선라이즈>와 마찬가지로 현대적인 도시의 화려한 모습과 다코타 주의 광활한 밀밭의 모습을 유려한 이동쇼트로 담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비범한 풍경의 사용으로 스튜디오의 관습을 거스른 영화로, 폭스는 무르나우에게서 통제권을 박탈하고 영화를 임의로 편집한 후 사운드를 입혀 <시티 걸>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다. 이후에도 오랫동안 불완전한 버전으로만 남아 있다가 1970년에야 가까스로 원래의 무성 버전이 복원되었다. 앤드류 새리스나 리처드 라우드 등 많은 평론가들이 이 영화의 예외적인 아름다움에 상찬을 보냈고,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 티에리 주스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열 편의 영화 중 하나라고 격찬했다. 뒤러의 목판화를 연상시키는 실내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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