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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부 (1931)
82분
“남태평양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는 무르나우의 유작. 아름다운 폴리네시아 소녀가 신에게 봉헌되기 위해 선택된다. 소녀를 사랑하는 소년은 부족의 금기를 어기고 그녀를 데리고 도망친다. 독일에서 할리우드를 거쳐 폴리네시아로 이어지는 무르나우의 영화적 여정은 민족과 문화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그의 마지막 목적지는 고갱과 마찬가지로, 미신에 의해 불구가 되고 서구문명에 의해 점진적으로 소모되어 버린, 정신적이고 성적인 자연의 낙원이었다. 할리우드에 염증을 느낀 무르나우는 플래허티와 함께 남태평양에서 영화를 찍기로 했다. 그러나 타이티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촬영을 진행하면서 두 사람은 심각한 미학적 철학적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결국 플래허티는 도중에 영화에서 손을 떼었고, 무르나우는 다큐멘터리적인 터치에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결합시킨 아름답고 서정적인 작품을 완성해냈다. <타부>는 에이젠슈테인과 그리피스, 도브첸코의 최고작들에 필적하는 걸작으로 평가받았으며, 촬영을 맡은 플로이드 크로스비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영화의 개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무르나우는 그의 동성애인이 운전하는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잃어버린 낙원의 문은 영원히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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