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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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쵸우텐 호텔 (2005)
136분 코미디
"최악의 31일에 최고의 기적이 시작된다!"
'오늘 안에 마음 속에 있는 고민을 털어버리자.' '1년을 마무리하면서 뭔가 하나쯤 좋은 일을 하고 싶다.' 모두가 이런저런 생각을 가슴에 품는 한 해의 마지막 날. 호텔의 위신이 달린 카운트다운 파티까지 앞으로 2시간. 호텔 '아반티'에서 일하는 호텔리어들과 그곳을 찾는 손님들. 그들 누구도 자신들이 이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과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벨 보이 타다노 켄지의 경우!"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싱어 송라이터로서 메이저 데뷔하는 것을 꿈꿔온 벨 보이 타다노 켄지(只野憲二, 카토리 신고). 그러나 꿈이 좌절되자 서른을 앞둔 켄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31일 밤, 벨 보이로 일하는 마지막 밤이 시작된다. 그가 짐을 옮긴 스위트 룸의 손님은 내일 첫 연극 무대에 오를 예정인 엔카 가수 도쿠가와(德川, 니시다 토시유키). 리허설 후 자신감을 잃은 그는 두번 다시 무대에 설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린다. 절망한 도쿠가와는 켄지에게 자살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당황한 켄지는 도쿠가와의 마음을 바꾸려고 온갖 이야기를 해 보지만 그의 마음은 바뀌지 않는다. 결국 켄지는 그의 기타를 빌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어쨌든 그에게 다시 무대에 서라는 내용의 자작 노래를 불러줬던 것이다. 또한 켄지는 이 거물의 마음에 들면 꿈을 접어야만 했던 쇼 비즈니스 세계에 다시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타산도 있었다. 도쿠가와의 앞에서 켄지는 일생일대의 공연을 펼친다.
"객실 담당 다케모토 하나의 경우!"
예전에는 젊은 국회의원 무토다 카츠토시(武藤田勝利, 사토 코이치)의 애인, 지금은 호텔에서 객실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미혼모 다케모토 하나(竹本ハナ, 마츠 다카코). 그녀는 31일 밤에도 잔뜩 어지러진 객실 청소에 여념이 없다. 값비싼 옷들과 악세사리. 이 스위트 룸에 머물고 있는 것은 자신과 엇비슷한 나이의 여성. 하나는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버려지듯 벗어놓은 모피 코트와 악세사리를 해 본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심난해 하는 하나.
그 때 방에 귀가 큰 남자 반도 나오마사(板東直正, 곤도 마사요시)가 들어온다. 하나는 손님의 물건을 함부로 건드린 게 들통날까봐 초조하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남자는 이 방의 부자 주인과 하나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하나는 주인으로 가장하고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상황은 더욱 꼬여 이 남자와 함께 호텔 라운지로 향하게 된다.
"부정부패 국회의원 무토다 카츠토시의 경우!"
매스컴에 쫓겨 시내 호텔을 전전하고 있는 무토다 카츠토시(武藤田勝利, 사토 코이치). 이전의 깨끗한 이미지는 이미 완전히 사라지고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 된 무토다는 호텔 '아반티'로 찾아온다. 지금 그가 선택해야만 하는 길은 두가지. 증인 심문에 나서 모든 것을 밝힌 것일까, 아니면 댄디한 이미지를 고수한 채 입을 다물 것인가.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진 무토다는 31일 밤을 맞았다.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 무토다의 마음에 제3의 길이 떠오른다. '죽음'.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길이었다.
바로 그 때 우연히 알게 된 한 여자. 그녀는 호텔 '아반티'에 출몰하는 콜걸 요코(ヨ-コ, 시노하라 료코)였다. 세상사에 관심이 없는 콜걸 요코는 그가 스캔들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요코는 무토다와 함께 호텔 안을 활보한다. 종업원들의 태도도 돌변하자 요코는 한껏 기분이 좋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생애 최고의 밤'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마침내 요코는 무토다가 죽음을 결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토다의 자살을 필사적으로 말리는 요코. 그러나 그런 요코의 마음은 무토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부지배인 신도 헤이키치의 경우!"
호텔 책임자인 부지배인. 그의 주요 업무는 이 31일 밤을 무사히 넘기는 것. 그러나 그런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온갖 트러블이 속속 일어난다. 콜걸이 호텔 안을 활보하고 바깥에는 부정한 국회의원의 체포 장면을 잡기 위해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다. 거물 엔카가수도 자살 소동을 벌이고, 게다가 사람을 습격하는 오리까지 출몰한다. 총지배인(이토 시로)은 행방불명 중. 여기에 신도 자신에게 닥친 큰 문제. 그 날 밤은 헤어진 아내 호리타 유미(堀田由美, 하라다 미에코)가 새로운 남편 호리타 마모루(堀田衛, 카도노 타쿠조)와 호텔에 머물고 있다. 우연히 유미와 재회한 신도. 그는 허세를 부려 자신도 역시 이곳의 투숙객이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턱시도를 차려 입은 것은 오늘 밤 연설을 해야하기 때문. 그동안의 업적이 인정을 받아 그 날 밤 '올 해의 인물'로 선정됐다고 거짓말을 한 신도. 물론 그는 모르고 있었다. 헤어진 아내의 지금 남편이 '올 해의 인물' 수상자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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