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 (2005)
|21분|단편 영화, 드라마
잠복
그녀를 둘러싼 다정한 사람들. 가족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 때로는 마땅히 사랑해야할 사람들을 사랑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녀의 집안은 오빠의 이혼 문제로 어수선하다. 조카의 양육권 문제와 위자료문제로 이해관계가 첨예해질수록 그녀의 오빠와 어머니는 치졸하고 현실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그녀의 아버지조차 무기력하게 외면하고 만다. 낙담한 그녀는 남자친구로부터 위안을 얻고자 하지만, 그녀의 남자친구는 과거의 여자친구를 못 잊고 미심쩍은 모습을 보여주며 그녀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그 가족의 일원이고 그 남자의 여자친구다. 감독의 변: 가까운 사람들의 이면(裏面)을 목격하게 되는 순간 그 당혹감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이면을 갖고 있다. 나 역시 그 사실을알고 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의 경우에는 내가 그들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의 이면을 보았을 때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내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의정체가 의심스러워지면서 일순간에 관계가 위축되는 것을 느낀다. 우리에게는 쉽게 그만 둘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예컨대가족 혹은 연인이라는 이름의 친밀한 관계들이 그러한 것이다. 그러나 그 관계는 늘 잠복해 있는 어두운 이면 때문에 위협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는 미봉(彌縫)하거나 묵인하거나 외면하면서 슬프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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