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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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까지 2천만 마일 (1957)
82분 SF
미국이 쏘아올린 금성 탐사선이 지구로 귀환하던 중 유성에 맞아 시칠리아 근방에 불시착하고, 병에 들어 있던 금성 생물의 표본이 지구의 대기에 노출되고 만다. 이제 급성장한 생물은 로마 시내를 마구잡이로 부수면서 활보하기 시작한다. ‘이미르’(Ymir)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금성 괴물은 레이 해리하우젠이 창조한 수많은 괴물들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존재 중 하나다. 고전으로 남은 괴물영화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괴물의 비극성’이라는 것이 이미르에게 존재하기 때문. 불행한 금성 괴물 이미르는 낯선 장소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처량한 외부자이며,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같은 상징성을 지닌)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최후를 맞는 킹콩의 후예이기도 하다. 해리하우젠의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솜씨는 슬슬 물이 오르던 시기였고, 특히 코끼리와 이미르가 벌이는 결투는 괴물영화 장르의 대표적인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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