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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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버스 (2005)
100분
사춘기 소년 오노발은 이제 막 사랑에 빠졌다. 아름다운 금발머리 소녀, 리서노어를 위해 시까지 지을 정도다. 자유방임적인 미술가 어머니와 철없는 음악가 아버지를 둔 오노발은 글솜씨가 뛰어난 문학 소년. 하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소년답게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해 리서노어를 짝사랑하는 골목대장 지노가 놀리고 괴롭혀도 도망치기만 한다. 이로 인해 리서노어로부터 “겁쟁이”라는 말을 들은 오노발은 리서노어가 지노와 뽀뽀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 지노에게 복수하기 위해 ‘호러 버스’라는 잔인한 소설을 휘갈겨쓴다. 전반부가 까마귀, 흰고양이, 악마 등의 소재를 간간이 드러내며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오노발이 쓴 소설이 현실화돼 나타나는 후반부부터는 호러물의 색채가 한층 강해진다. 리서노어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은 오노발은 악마 펠루치와 싸움을 벌이고, 마침내 소심한 문학 소년에서 영웅으로 거듭난다. 일종의 성장담인 이 영화는 오노발이 리서노어의 사랑을 얻고 부모님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화해의 과정 속에 비명을 자아내는 섬뜩한 공포의 요소를 재치있게 배치한 것이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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