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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같은 이야기-저작권 제자리 찾아주기 프로젝트 1.0 (2006)
28분 다큐멘터리
“정보공유 라이선스 2.0을 붙이고 농담 같은 이야기를 시작해본다”는 언뜻 발랄하고 상냥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 영화는 저작권을 둘러싼 거대 문화자본의 음모를 파헤친다. 창작욕구를 극대화한 디지털 기술은 이용자와 생산자의 경계를 허물고 저작물 유통에도 변화를 가져왔지만 100만원을 상회하는 컴퓨터와 월당 몇 만원의 초고속 인터넷 사용료를 기꺼이 지불하던 네티즌은 어느 순간 문화창작물을 공짜로 이용하는 파렴치한이 되어버린 현실. 2000년 이후 유례없는 속도로 진화하는 저작권법이 실은 저작권자, 그것도 거대 자본을 앞세운 음반사나 영화사의 이득만을 옹호해왔음이 폭로된다. “신문기사를 블로그에 인용할 수 없지만, 블로그의 글은 신문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게재되는” 모순된 환경 속에서 치열하게 창작하고 투쟁하는 세팀의 독립창작자들은 한결 극대화된 저작권이 자신들의 경제력에 도움이 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증언한다. 법안심사위원장이 만든 법안이 발의부터 통과까지 한달도 안 되는 기간 안에 처리되는 생생한 현장은 놓쳐서는 안 될 슬픈 코미디. 이는 결국 자유로운 정보공유가 농담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린 현실을 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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