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지하의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는 앵무새 폴리를 러시아 청소부인 미샤가 발견한다. 꽁지빠진 볼품없는 폴리를 보고, 미샤는 폴리를 다독거려 과거지사를 듣게 된다. 폴리는 원래 할아버지가 손녀 마리에게 선물한 앵무새이다. 말더듬이 5살 소녀는 폴리와 같이 말을 배우다, 오히려 폴리가 더 능숙하게 되고 만다. 그러나 폴리는 말을 잘해도 날지 못하는 새였다. 어느 날 폴리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려다 베란다에서 사고를 당하게 되자 마리의 부모는 폴리를 동물보호소에 맡긴다. 곡절 끝에 LA까지 여행을 떠난 폴리는 마리를 찾기 위해 날기 연습을 시작하고, 계속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레인골드 박사의 손에 넘겨지게 되었던 것이다. 새의 목소리와 사기꾼 베니를 동시에 연기한 배우 제이 모어 덕분에 폴리의 걸쭉한 입담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마지막 대목에서 이미 자란 마리를 만나게 되자 폴리가 당황하는 모습은 해피엔딩이라 해도 찡한 대목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당한 가족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