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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 (2007)
전체 관람가
63분 다큐멘터리, 뮤직
아이리시 음악에 빠진 다섯 젊은이들이 아일랜드로 음악여행을 떠났다.
가진 것이라곤 달랑 각자의 분신과도 같은 악기가 전부인 그들이 아일랜드 음악여행을 위해 준비한 건 자신들이 직접 연주한 아이리시 음악이 담긴 CD 500장과 언제나 자유로운 영혼 뿐이었다
지난 2006년, 드라마 <아일랜드>의 삽입곡 “서쪽 하늘에”로 대중에게 막 알려지기 시작했던 에스닉 퓨전밴드 ‘두 번째 달’’은 1집 앨범작업에 객원싱어로 참여했던 ‘린다 컬린’의 고향 아일랜드를 처음 찾았다. 당시에는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멤버 중 현보와 혜리는 그만 아일랜드의 살아있는 전통과 음악에 각별히 매료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꼭 1년이 흐른 2007년 8월, 그들은 5인조 아이리시 트래드 프로젝트 밴드 ‘바드(BARD)’를 결성했고, 1년 만에 다시 아일랜드로 떠나게 된다.
아일랜드에 내려 그들이 처음 찾은 곳은 린다의 고향마을인 고리(Gorey). 우리네 시골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마을이지만 음악적 전통만큼은 어느 나라, 어느 큰 도시 못지 않은 곳이다. ‘두 번째 달 바드’는 불과 1년 전 이 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그저 구경만 했던 마을의 뮤지션들과 이번에는 당당히 세션(합주)을 한다.
고리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본격적인 아일랜드 음악여행을 떠나는 그들은 아일랜드 음악영화 <원스>의 주 무대였던 더블린의 바로 그 곳에서 영화 속 그들처럼 버스킹 (길거리 연주)을 하며 여행경비를 벌기도 하고, 또 길 위에서 만난 많은 아이리시들과 음악 하나로 정겨운 친구가 된다.
아일랜드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음악축제는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그들의 살아있는 전통(Living Tradition)을 눈으로 확인하는 좋은 기회다. 그들의 축제에는 관객과 무대의 구별이 없다. 모두가 관객이고 모두가 무대의 주인공인, 함께 즐기는 진정한 의미의 축제였다.
어느 날 ‘코크’의 펍(PUB)에서 이들은 고이 간직해 간 해금을 꺼내 들고 연주한다. 혜리는 이에 맞춰 우리네 장단을 들려주며 당연히 우리에게도 있는 음악적 전통을 소개한다. 결국 이들은 낯선 땅 아일랜드에서 우리들에게도 존재해 온, 하지만 그들처럼 이어지지 않았던 전통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던 건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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