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의 하루 (2007)
|90분|드라마
모하메드의 하루
우리가 여태까지 익히 보아왔던 이란 영화 속 아이들은 운동화를 상품으로 받기 위해 마라톤 대회에 나가거나 중요한 시험을 보는 날 동생을 돌봐야만 하는 역경 아닌 역경에 부딪힌다.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이 아이들은 별 볼일 없는 일들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세상이 어른들의 세상과는 다른 원리로 작동하고 있음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모하메드의 하루>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당장 모하메드에게는 글짓기 대회 시상식에 참가하는 것이 세상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어른이 주인인 획일화된 세계와 달리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와 원리를 바탕에 둔 어린이의 세계에서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것조차 소중해질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은 군림하는 어른들의 가치에 위배되면서 모하메드를 카펫 가게 주인으로부터, 아버지로부터, 나아가 어른들의 기이한 세상으로부터 도망 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몬다. 돈과 나이와 학력이 곧 권력인 부조리한 어른들의 세상은 모든 면에서 상대적 약자인 어린이(모하메드)의 도주하는 발을 쉴 새 없이 재촉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모하메드의 진심을 뒤늦게라도 깨달은 아버지는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어른(카펫 가게 주인)의 부름에 더 이상 응답하지도 뒤돌아보지도 않는다. 우리는 여기에서 너무나 다른 두 세계의 소통 가능성을 일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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