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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제국 (2008)
105분 드라마
1970년대 소비에트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삼각관계를 다룬 영화. 하지만 이 영화는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비에트 연방이 정점에 이르렀던 1974년 모스크바에서 제국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상상으로 치부되고 있었다. 세르게이는 블랙진과 롤링스톤즈 레코드를 사는데 돈을 쓰는 학생이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세르게이는 고고학자인 할아버지에게 의지하고 그의 가르침을 들으면서 언젠가 소련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는다. 세르게이는 젊음이 흘러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고, 그의 친구 아미드는 사회적인 격변을 토해낸다. 이 영화에는 사라진 제국에 대한 향수가 희미하게 스며들어 있으며, 자기반영적인 요소가 강하다. 후일담 형식으로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개인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질문에 대해서 성실히 회고하는 미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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