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타 클라게스의 두번째 각성 (1977)
|0분|드라마
크리스타 클라게스의 두번째 각성
마가레테 폰 트로타는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되는 독일여성감독 중에 우리에게 가장 낯익은 감독일 것이다. (크리스타 클라게스의 두번째 각성)은 트로타가 남편인 폴커 슐뢴도르프와의 공동작업에서 벗어나 단독으로 연 출한 첫번째 작품. 3년 전부터 대안적인 시스템의 어린이 보육센터를 운 영해온 클라게스는 재정난에 봉착하자 운영비 마련을 위해 동료인 베르너, 볼프강과 함께 은행을 털기로 결심한다. 돈을 보육센터에 전해주려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그녀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포르투갈로 도피하는데..트로타는 독일여성운동에서 뜨거운 쟁점이었던 어린이 보육문제를 끌어들여와 이 영화를 여성 갱스터, 탐정 이야기와 페미니스트 이야기라는 이중의 드라마로 만들었다. 그리고 문제들을 다의적으로 작동시켜 영화에 대 한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은행을 터는 여성은행강도 이야기는 당시에 페미니즘과 정치적 테러리즘을 환기시켰고 그로 인하여 이 영화는 좌파의 지지를 얻 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영화의 가장 전복적인 측면은 "여성간의 우정 혹은 여성들의 연대"에 대한 묘사에 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클라게스를 중심으로 두 축의 관계가 설정되는데 하나는 인질로 잡혔던 은행 원 레나와의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도피중에 만나는 옛 친구 잉그리드와 의 관계이다. 여성들은 점차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연대의 식을 느낀다. 특히 레나가 그녀를 인질로 잡았던 클라게스에게 가지는 감정이 흥미로운 부분. 틀에 박힌 반복적인 삶을 살던 레나가 클라게스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추적하면서 그녀의 삶과 범행동기를 공감하게 되는 과정이 미묘한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이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극의 반 전으로 이어진다. (크리스타 클라게스의 두번째 각성)은 뉴 저먼 시네마로서는 드물게 비평적인 찬사와 흥행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 흥미로운 작품이다. 한편 이 작 품을 통하여 트로타는 슐뢴도르프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감독으로서 뉴 저먼 시네마 내에 그녀의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였다.권은선/ 서울여성영화제 딥 포커스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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