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인생 (2009)
|124분|드라마
제 3의 인생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의 독립성은 어떻게 가능한가? 방글라데쉬 영화는 우리에게 낯설지만, 모스타파 사르와르 파루키 감독이 던진 이 질문은 국경을 넘어서 익숙하게 다가온다. 영화는 밤거리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불안해하는 루나를 포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지금 당장 갈 곳이 없다. 사회운동가인 남편이 감옥에 간 후 독립적 주체로서의 그녀의 자아도 실은 철창 안에 갇혀버린 걸 알게 되었다. 혼자 사는 여자에게 방을 빌려주는 것을 터부시하는 사회에서 그녀는 결국 다른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몸을 의탁할 것을 선택한다. <제3의 인생>은 스스로 완전한 독립적 주체라 믿었던 한 여성이 완고한 사회의 성별 질서를 체감하고 새로이 독립적인 자기 존엄의 길을 모색하는 과정을 따르는 영화다. 다소 관습적인 페미니즘적 주제를 다루지만 그 재현방식만은 관습적이지 않다. 그녀를 돕는 록스타인 남자친구와 루바 사이에 일어나는 로맨틱한 기운이 대중 영화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그녀를 포박하고 있는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적인 시선과 여러 자아를 동시에 재현하는 실험적인 기법이 독특하고 이국적인 기운을 자아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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