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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와 에버트 (2009)
123분 드라마
핀란드판 카인과 아벨’이라 할 비운의 형제•가족 드라마. 동명 희곡 원작을 영화로 각색했다. 열여덟 루퍼트는 폭력적 아버지가 야기시킨 어릴 적 악몽으로 고통스러워한다. 그렇기에 그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저주다. 반면 동생 에버트에겐 그렇지 않다. 여전히 아버지는 아버지인 것이다. 대조적 성향의 형과 동생 사이에서 서서히 갈등, 충돌이 일어나고 사태는 루퍼트마저도 원치 않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이렇듯 격정적 스토리를 토대 삼아, 선 굵은 내러티브를 선보인다. 그에 반해 플롯은 차분한 편이다. 이렇다 할 극적 실험이나 일탈 없이 주류 영화적 화법을 좇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범상치 않은 상처와 치유, 성찰의 드라마로 빚어졌다.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손길 덕분이다. 수려한 용모의 주연 배우들의 이미지도 다분히 여성적이다. 성격화나 배우들의 연기 등에서도 여성적 여림이 돋보인다. 그간 아키, 미카 카우리스마키 두 형제 감독 겸 제작자는 핀란드 영화의 대명사였다. 이제 이 신예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터. 여러모로 ‘핀란드 영화의 발견’이라 칭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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