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2009)
|100분|스릴러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겉으로 스릴러의 문법을 따르는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는 덴마크의 작은 마을에 만연한 외국인 혐오증과 계급주의를 파헤친다. 마을의 불한당 라스는 술 취한 채 운전을 하다 안나를 차로 친다. 당황한 순간도 잠시, 시신을 얼른 숨긴 후 보스니아 난민 알랭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운다. ‘이방인’을 범인으로 몰면 의심할 마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아는 라스. 마을의 증오와 두려움은 보수적인 귀족 잉그바 시장을 통해 나타나고, 돌아온 탕아 요하네스가 이 사건에 주목하게 된다. 선과 악, 도시와 시골, 우파와 좌파가 끊임없이 평행선상에서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영화는 관객에게 쉬운 대답을 허락지 않는다. 자유주의자인 요하네스가 저자세를 취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라스는 자신의 불온한 신념을 사람들에게 강요하는데... 영화의 막판, 복잡한 이야기가 밝혀지며 도덕적 타락에 대한 이슈를 제기할 때쯤, 감독은 현란한 색채의 화면으로 선과 악의 판단을 의도적으로 뭉개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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