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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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2009)
90분 드라마
다니엘은 신축 중인 건물에서 잡부로 일하며 먹고 잔다. 자유롭고 반항적인 성격 탓에 가끔씩 침입하는 정체모를 정신병자 외에 그를 찾는 이도 별로 없다. 애인인 소니아와의 순탄치 못한 관계에 괴로워하면서도 서로의 가슴 속 깊이 묻혀있는 진심을 찾아 파고들어간다.
사랑과 관계, 자유에 대한 철저한 문제의식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영화. 첫 장면부터 사회적 구속과 관습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인물 및 설정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몰고 간 후 끝까지 인물의 ‘고통’을 유지하는 방식이 뛰어나다. 프랑스의 잘 나가는 남자배우 로맹 뒤리스가 연기하는 주인공은 불안함 속에서 위태로움을 일상으로 삼는 자유롭지만 고통스러운 영혼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인간의 내적인 극한을 겉으로 드러내줄 수 있는 것이 영화예술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 감독이자 연극 연출가 파트리스 셰로의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작으로,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열연 또한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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