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박기풍은 아들 박수석이 태어나는 날 아내를 잃는다. 수석은 초, 중, 고, 대학교를 통틀어 자신의 졸업식에 한 번도 오지 않은 아버지 기풍에게 분노하면서 이혼 전담 변호사가 되어 승소율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서로의 애정을 가슴 깊이 감춰두고서 애들처럼 으르렁대기만 하는 두 사람. 수석은 간통죄로 고소된 남자를 변호해 승소하지만 재판에 진 부인의 자살 소식과 그녀의 오빠로부터 협박을 당하자 이혼 재판에 질려버린다. 그래서 얼떨결에 카센터에서 일하는 어린 소년 준이 오토바이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인을 죽였다는 승소 확률 0%의 살인 사건을 맡게 된다. 그러나 수석이 태어나던 날, 기풍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았던 사이코 생물학자의 분노에 찬 복수극을 계기로 수석과 기풍 사이의 애정은 확인되고, 수석은 준의 재판을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