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천가지 경이들 (1999)
|0분|SF
우주의 천가지 경이들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영화이지만 특수효과가 아니라 미래적인 인물 묘사와 음울한 분위기로 기선을 제압하는 영화. 미래의 어느 시점. 국제 우주비행 모니터 센터를 운영하는 라슨 교수는 외계로부터 이상한 메시지를 받자 인류는 외계인이 침략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빠진다. 한편 세풀베다라는 지역에서 붉은빛이 비친 뒤 1만2천명의 주민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정부는 라슨에게 24시간을 주며 미스터리를 풀라고 한다. 그는 비밀요원인 에바(줄리 델피), 실험실 동료 오스카와 함께 마을에 들어가는데, 그곳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진다. SF영화라고 해서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기대한다면 실망이 크겠지만 (우주의 천가지 경이들)은 곳곳에 스민 독특하고 기괴한 발상으로 흥미를 끈다. 예컨대 반은 여성이고 반은 남성인 에바의 아버지가 등장하며, 에바와 라슨이 공중에 붕붕떠서 정사를 벌이는 장면도 나온다. 어렸을 때부터 공상과학소설에 빠져 10대에 환상담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를 만들었던 장 미셸 루 감독의 감각이 이렇게 화면에 얹혀진 것. 또한 공간 묘사를 포함해 이전의 SF영화에서 익히 보아온 낯익은 설정들은 그의 SF마니아 취향을 드러낸다. 손발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거친 정보요원 에바로 분한 줄리 델피의 변신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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