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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영화관 (2010)
120분 드라마
영화에 관한 영화이면서 훈훈한 감동을 전하는 따뜻한 느낌의 영화이다. 직업이 없이 불법 DVD 를 팔던 첸유(Chen Yu)는 단속반을 피해 도망치다 맹인영화관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에서 그의 인생을 바꾸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시력을 잃어버린 아내를 위해 맹인영화관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떠나버린 그녀를 기다리는 영화관 주인 가오(Gao), 시력을 거의 잃어버린 사진작가 장(Zhang)과 그를 간절하게 사랑하는 리우메이(Liu May), 그리고 첸유가 좋아 맹인행세를 하며 맹인영화관을 드나드는 샤오우(Xiao Ow)가 그들이다.
이들에게 있어 영화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공유하는 매개체이며, 과거의 추억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다. 화면을 직접 보지 못하더라도 소리와 해설만으로 영화 속에 빠져들어가는 맹인 관객들은 어쩌면 영화를 가장 즐기며 보는 관객일지도 모른다.
루양 감독은 첸유가 맹인영화관에서 그들을 만나 영화를 매개로 점차 더 깊은 사랑을 이해하고 체험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아름다움’ 이 시각적인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맹인영화관>은 ‘영화 찬가’에 다름 아니다. (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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