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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이 꿈꾸는 세상 (1998)
청소년 관람불가
113분 드라마
올해 42살의 "늙은 신인" 에릭 종카의 데뷔작. <천사들이 꿈꾸는 세상>은 갓 스물이 된 두 소녀의 이야기다. 의류 공장에서 만난 가난한 두 소녀, 이자와 마리는 한집에 살게 된다. 공장에서 쫓겨난 두사람은 하루종일 붙어 지내지만 서도 다른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진부한 소재를 연출력으로 돌파해낸 감독의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다.
스물 한 살 이자는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도시에서 도시로 떠돌아 다니며 틈틈이 자신이 만든 카드를 팔아 생계비를 번다. 낯선 도시 릴르에서 그녀는 공장에 취직하고 그 곳에서 동갑내기 마리를 만난다. 외향적이고 남을 보살피기 좋아하는 이자와 예민하고 연약한 마리. 외모도 성격도 정반대이지만 둘은 금세 친구가 된다. 그늘진 얼굴에 말이 없는 마리는 이자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지내는 것을 허락하지만 사실 그 아파트는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진 어느 모녀의 것이라 혼수상태에 놓인 모녀가 죽기라도 하면 금방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갈 상황이다. 일이 서툰 이자가 해고당하자 마리도 함께 직장을 그만 둔다.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배회하던 둘은 나이트 클럽 기도인 샤리와 후레도를 만나 함께 어울려 다니고 돈이 필요한 마리는 사랑하지도 않는 샤리와 함께 관계를 가진다. 이자는 다른 일을 찾아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마리는 세상과 단절된 채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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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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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예술영화’의 천국과 지옥을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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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숨결, 심장의 박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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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종카, 리얼리즘의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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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성의 핵심을 찌른 연출과 감정의 과장없는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