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아 (1989)
|103분|드라마
셀리아
*고집스럽고 거칠 것이 없는 9살짜리 소녀 셀리아의 위험한 성장기를 담은 영화. 경제를 위협할 정도로 증식한 토끼를 없애기 위해 전국적으로 토끼 제거령이 발효된 1957년 오스트레일리아가 배경. 셀리아는 부모보다 이웃집 아주머니 앨리스, 그녀의 세 남매와 더 가깝게 지낸다. 사회주의자인 셀리아의 아버지는 앨리스에게 끈덕지게 달라붙는다. 이런 아버지를 지켜본 셀리아는 아버지를 미워하게 된다. 어느 날 셀리아와 세 남매는 적대관계에 있는 스테파니 패거리와 크게 다투는데, 스테파니의 아버지인 경찰관은 셀리아 패거리를 잡아간다. 게다가 스테파니의 아버지는 법이라며 셀리아가 몹시 아끼는 토끼까지 빼앗아간다. (셀리아)를 보면, 순진한 혹은 순결한 동심 같은 수사어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깨닫게 된다. 셀리아는 아버지와 경찰관이 죽기를 바라며 한밤중에 의식을 거행할 만큼 위악적이며, 어른들이 경찰관과 사회주의자로 갈리는 것처럼 패를 갈라 격렬하게 서로를 미워한다. 사형놀이에 이르면 이 아이들의 놀이는 더이상 놀이가 아니다. 이들에게는 사막처럼 삭막한 공터가 가장 적격인 놀이터이다. 셀리아의 내면을 황폐하게 만드는 건 경찰관과 토끼 제거 으로 상징되는 공권력이며, 추악한 어른들이다. 국가기관은 토끼와 더불어 살고 싶은 셀리아의 자그마한 소망을 가로막아 버리며, 아버지의 치근덕거림 때문에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던 앨리스 가족은 멀리 이사가 버린다. 셀리아는 이렇듯 실존하는, 혹은 상징적인 아버지에 대한 거부와 대결의식으로 자의식을 키워간다. 88년 크레티유 여성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씨네21 1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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