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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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의도 (2011)
12세이상관람가
107분 드라마
1982년 페루의 정국이 불안한 시절. 카에타나는 계부의 넓은 저택에서 하인들과 함께 사는 상류층 소녀다. 그녀는 식민지배기에 처참하게 죽어간 페루 영웅들과 상상 속에 만나 대화를 하는 등 혼자서 노는 것에 익숙하다. 엄마가 다시 임신하자 남동생이 태어나면 자신이 죽어야만 한다고 굳게 믿는다.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페루의 식민역사와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독특한 분위기의 장편 데뷔작. 영화는 당시 페루의 정치적 불안을 근저에 깔고 있지만 이를 겉으로 직접 드러내는 대신 폭탄 위협이나 벽의 슬로건 등 배경적 요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주인공 소녀의 병적인 상상력이나 행동, 친척들의 병환, 테러리즘의 위협 등으로 인해 영화는 전체적으로 묘한 분위기를 띤다. 내러티브 자체의 중요성보다는 마치 꿈과도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올해 베를린에 소개되어 주목할 만한 중남미 신인감독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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