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성 단편 콜렉션 2 (2010)
청소년 관람불가|53분|단편 영화
최진성 단편 콜렉션 2
<김추자>다시 쓰는 연출의 변, 2010년 2004년 초에 <히치하이킹>을 완성하고, 미처 이 작품을 배급하기도 전에, 갑작스레 이송희일 감독에게서 퀴어 옴니버스 <동백꽃>의 한 에피소드를 연출해 달라는 제안을 받아서 만들게 된 작품. 3월 초에 제안을 받고, 3월 말에 촬영을 하고, 4월에 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십주년 행사에서 첫 상영을 할 만큼 역시나 빠르게 작업했던 작품이다. 옴니버스 <동백꽃>은 이송희일과 소준문,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연출했었는데, 보길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세 가지 퀴어 멜로로 구성된 장편이다. 나는 여기서 <김추자>라는 제목으로 한 에피소드를 만들었는데, 이는 존경하는 뮤지션 김추자 선생님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는 세 명 혹은 네 명의 김추자가 등장한다. 김추자라는 별명을 가졌던 남자와 그 남자가 사랑했던 남자의 어린 딸 김추자와 두 남자의 슬픈 사랑을 지켜주는 여신 김추자, 그리고 두 남자의 말 속에서만 등장하는 ‘뮤지션 김추자’. 이렇게 여러 ‘김추자들’이라는 자아들이 분열하며 등장하고 섞이는 풍경은 당시에 일부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니 <히치하이킹>에서도 그렇고, <에로틱 번뇌 보이>에서도 조금씩 다르게 변주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당시 <동백꽃>의 감독들인 이송희일과 소준문 모두 게이 감독이었고, 나만 스트레이트인 처지였는데, 이 작업을 하면서는 오히려 내가 성적소수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터라 ‘난 왜 게이가 아닐까’하는 우스개같은 역질문을 하기도 했었다는. <동백꽃>은 독립장편영화가 지금만큼 열정적으로 극장배급이 되기 이전에 2005년에 아주 짧게 극장개봉까지 했던 영화다. <김추자>는 2006년도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 퀴어 영화제에서 에피소드 중 단독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늦었지만 당시 이탈리아의 눈밝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아래의 2002년도의 연출의 변은 이송희일 감독이 급하게 대신 써준 건데, 맘에 들어서 그냥 써 먹었었던 기억이다. <카레라이스 이야기> 다시 쓰는 연출의 변, 2010년 일본 배우 하라다 카나가 제안해서 만들게 된 작품이다. 당시 독립영화 배우였던 카나는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내 영화인 <히치하이킹>을 본 후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3분짜리 단편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을 해왔다. 3만엔의 제작비로 3분 분량의 작품을 하루 동안 연출해 달라는 것. 그녀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3분짜리 단편 영화 15편을 모은 옴니버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이름하야 대략 <구직 여배우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아직 메이저 배우가 되지 못한 자신의 포토폴리오를 이런 식으로 돌파하고자 했었던 것 같다. 카나의 에너지는 대단해서 15편의 감독들을 전세계의 인디영화제를 돌아다니며 직접 섭외한 미국, 한국, 독일, 일본 등의 감독들로 구성했고, 작품도 각국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했다는. 우리나라에서는 나 외에도 김종관과 윤지원이 이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나는 일본 여배우와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하에 작업에 응했고, 일본어와 한국어라는 다른 언어를 쓰는 연인의 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시나리오를 썼다. 남자 주인공으로는 <히치하이킹>에도 출연했던 선균이가 선뜻 촬영해 응해주었다. 이 영화는 이후 <에로틱 번뇌 보이>의 영화 속 영화로도 등장하게 된다. 카나에게 보내 준 버전은 약속대로 3분짜리였고, 여기서 상영하는 국내 배급 버전은 디렉터스 컷으로 7분이다. <멜빌 스트릿> 다시 쓰는 연출의 변, 2010년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홍대 클럽 까페빵에서 정기상영회를 시작한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뮤직비디오이다. 인디 뮤지션과 독립영화 감독의 만남이라는 컨셉트로 진행된 작업. 이 기념 뮤직비디오는 양해훈 감독과 DJ 안과장, 장건재 감독과 그림자궁전이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나는 뮤지션 흐른의 노래 〈meville st. 멜빌 스트릿>을 갖고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2007년의 뜨거운 여름, 구로공단의 한 도로에서 우리는 하룻동안 촬영을 했고, 꽤나 평화로운 촬영장 풍경으로 기억된다. 2003년 힙합 뮤지션 ONESUN과 함께 한 <누구를 위하여 총을 울리나>에 이은 두 번째 뮤직비디오 작업. <행복한 청소년 건강한 대한민국> 다시 쓰는 연출의 변, 2010년 지금은 사라진, 열혈 펑크 비디오 작가들을 소개해오던 십만원비디오페스티발의 ‘십만원 제작지원’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다. 청소년보호법이라는 미명하에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가로막고, 온갖 순결주의적 도덕을 강요하던 청소년보호위원회를 풍자하고자 만들었던 짧은 영상. 십만원비디오페스티발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었던 기억인데, 만듦새에 비해서 당시 꽤나 호응을 얻었던 기억이다. 금연 캠페인을 위해, 니코틴으로 생쥐를 죽이는 무시무시한 실험으로 아이들을 협박 하고, 너무나 지루한 금연 포럼을 진행하고, ‘금연쏭’이라는 무시무시하면서, 동시에 부끄러운 노래를 만들어 따라 부르는 풍경들. 1970년대에 어울릴 법한 민망한 계몽 캠페인이 21세기에나, 지금이나 먹히는 현실애 당혹해하며 만들었던 기억이다. <나의 기도> 다시 쓰는 연출의 변, 2010년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시즌2>는 ‘반MB’를 주제로 한 3분짜리 옴니버스 기획이다. (시즌1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모았었다.) <나의 기도>는 웹에 떠돌아다니는 MB의 서울시장 시절, 모교회에서 간증하는 영상을 재편집한 작품이다. 실험영화에서 많이들 작업하는 일종의 ‘습득영상작업(found footage)'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내가 한 것이라고는 ’우연히 주운‘ 영상을 자르고 붙인 것이 전부다. MB도 기도하고, 나도 기도하지만, 슬프게도 우리의 기도는 너무나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편집‘했었다. 참, 퍽퍽한 세상이다. 작년에 쓴 ’연출의 변‘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그냥 건너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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