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여지껏 안락한 삶을 살아온 한 중년 여인이 환상 여행을 겪고는 삶의 진실에 눈떠간다는 내용의 전형적인 우디 앨런식 코미디. 주인공 앨리스는 고통도, 그렇다고 특별한 즐거움도 없는 안온한 삶을 보내고 있는, 뉴욕의 전형적인 상류층 주부다. 어느 날 앨리스는 별 이유 없이 등이 아파 중국인 침술사 양을 찾아간다. 양은 생활의 무료함이 통증의 원인이라며 약초 처방을 내려준다. 앨리스는 아이들의 유치원에서 만난 잘 생긴 한 남자에게 호감을 갖는데, 양의 신비의 약초는 그녀를 용감하게 만들어줘 그 남자를 유혹하게 된다. 이어 양은 앨리스에게 투명인간이 되게 하는 약초를 주어 진정으로 그녀를 생각하는 게 누구인지를 알아보게 한다. 앨리스는 현실에 절망도 하지만 결국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차근히 돌아보게 된다. 앨런이 연인 미아 패로와 호흡을 맞춘 열한 번째 작품. 여느 앨런 영화들처럼 아무렇게나 내뱉는 듯하며 중심에서 벗어난 빠른 대사들이 흥미를 안겨준다. 하지만 이 작품은 문제의식에 있어서 앨런이 매너리즘에 빠져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씨네21 212호, TV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