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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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 (2011)
15세이상관람가
104분 드라마
저명한 저널리스트 토르그뉘 세겔슈테트는 ‘중립’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나치 정권의 횡포를 애써 외면하는 스웨덴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히틀러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비록 그에게는 펜이 유일한 무기며, 사생활은 신문사 사주의 부인과 불륜, 딸 보다 어린 비서와의 염문, 부인의 자살 등으로 얼룩졌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히틀러와 나치 정권에 대항해 고독하게 싸우는 모습을 통해 “한 사람이 얼마나 역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반추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실제 있었던 인물과 실제 있었던 역사를 소재로 하지만 단순히 인물이나 역사를 따라가지 않는다. 영화 초반부터 등장하는 죽은 자들의 환상 시퀀스는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를 향해 치달으면서 세겔슈테트의 저항이 커질수록 그 강도와 빈도를 높여가는데, 나치라는 유령과 싸우는 그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흑백으로 처리된 화면과 클래식 음악의 사용은 시대극이자 실화극으로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더한다.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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