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검색
장군과 황새 (2012)
12세이상관람가
108분 코미디
영화는 가리발디 장군 동상의 내레이션으로 문을 연다. 로마시 곳곳에 있는 동상들의 코멘트하에 황새와 교감하는 소년, 유령과 대화하는 아버지, 놀고먹으며 슈퍼에서 도둑질하는 집주인, 가난한 예술가 등 로마인들의 천태만상이 펼쳐진다. 이탈리아 작가 실비오 솔디니의 열네 번째 장편은 상상력 넘치는 코미디다. 영화 초반 이탈리아 대 통일을 이룬 가리발디가 굽어보는 로마인들의 삶은 한심하고 염려스럽기까지 한 것으로 제시된다. 시인 자코모 레오파르디,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자랑스러운 이탈리아인들이 보기에 현대 이탈리아는 위태롭기 그지없다. 다행히(?)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런 세상사에 찌든 범인들과는 좀 거리가 있다. 동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우리의 인물들은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있긴 하나 소중한 그 무엇을 잃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황새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마지막 부분은 감독의 따뜻한 시선으로 빛난다.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줄거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