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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우 미 러브 (1998)
89분 멜로·로맨스
# (쇼우 미 러브)는 20살의 시인 루카스 무디손이 만든 작품으로, 사춘기 소녀가 첫사랑에 눈을 뜨는 이야기를 담았다. "첫사랑"이긴 한데 이것은 소녀들간의 사랑, 곧 동성애에 관한 영화다. (쇼우 미 러브)는 학창 시절에 막연히 동성에게 느끼는 정체 모를 호감을 낭만적인 우정 따위로 신비화시키지 않고 대담하게 그것이 사랑이라고, 육체적인 사랑이라고 선언해버린다. 감각적이고 대담하며 재미있다. 또다른 한편으로는 아무 생각이 없는 10대들의 삶을 곧이곧대로 따라간 작품이기도 하다. (필름 코멘트)는 이 영화를 "좋은 느낌을 주는 레즈비언영화"라고 평했지만 시드니영화제에 공개됐을 당시 내털리 라반이란 평론가는 "좋은 느낌의 영화라고? 그렇지 않다. 역겨우며 미묘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머리가 텅 빈 영화"라고 혹평했다.
(쇼우 미 러브)는 세기말의 청춘영화다운 미덕과 한계가 고루 들어 있는 작품이다. 카메라는 잠시도 망설임이 없이 재기발랄하게 움직이며 그 달뜬 듯한 화면 리듬은 불안한 대로 사춘기 소녀가 삶에 대해 지니고 있는 느낌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것에 관찰자의 태도가 부족하다고 말해도 하는 수 없다. 어차피 청춘은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쇼우 미 러브)는 청춘영화의 박력을 지키면서 동성간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때로는 귀엽게 묘사한다. 학교사회에 있게 마련인,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미운 오리새끼로 여주인공을 묘사했다가 그에게 공감하게 만들고 급기야 그의 동성애마저도 받아들이게 만드는 이 영화의 설정과 결말은 귀엽다. (쇼우 미 러브)는 깊이가 없지만 활력이 넘치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청춘영화다. / 씨네21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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