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로 (1989)
15세이상관람가|104분|드라마
로메로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 연휴 끝에 현대사에서 예수의 삶처럼 살다간 로메로 주교에 대한 영화를 본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로메로 주교가 예수의 삶을 닮았다고 보는 것은 인간을 억압하고 죽이는 그 모든 것에 반역하는 혁명가로 예수를 해석하는 견해가 설득력있기 때문이다. 수줍고 연약해 보이며 학구적인 로메로 신부가 인권과 정의를 위해 헌신하게 된 건 엘살바도르의 처참한 정치현실에서 비롯했다. 1977년 엘살바도르의 대통령 선거 즈음, 예상 밖으로 주교로 임명된 로메로(라울 줄리아)는 동료들로부터 무능력한 주교가 될 것이라는 눈총을 받는다. 그의 주교 취임날 다른 한편에서 독재자 엠베르토 대통령 당선에 저항하던 군중이 무차별 총격을 받고 사살당한다. 군인들과 대치하던 주민들을 보호하려다 고문과 수모를 당하면서 로메로 주교는 적극적인 저항의 길을 걷게 되고, 끝내는 저격당해 숨진다. 영화를 굳이 정치적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아도 극 전개 자체는 긴박감 넘친다. 영화에는 빠졌지만, 90년대 들어 구성된 진실위원회 보고서는 로메로 주교의 암살 배후로 집권 우익정당인 공화애국동맹을 창당한 육군장교 출신 로베르토 도뷔슨을 지목했다. 위원회는 그가 사실상 암살특공대였던 보안부대에 로메로 주교를 암살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감독 존 뒤건. 1989년작. ★★★☆ 이성욱 기자 lewook@hani.co.kr / 한겨레 19991225 티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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