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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 (1995)
35분 단편 영화
# 첫 장편 영화 (베이비 세일)(1997)을 만들었던 김본 감독의 35분짜리 단편 영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사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주변인에 지나지 않은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상대적 무력감에 대한 감독 자신의 고백을 들려준다. 자기는 어느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대도시의 다리 밑에서 굴러온 공을 힘껏 집어던지는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는 주인공 김닥의 내면세계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미국에서 청년기를 보내면서 교육을 받은 닥은 자신이 필연적으로 귀속해야 하는 한국이라는 존재의 나약함에 절망과 분노, 그리고 오기를 느낀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얻게 된 막대한 부채와 거대 자본주의의 논리는 그를 점점 더 죄어오고, 스스로의 선택은 현실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고 마는데..
흑백과 컬러의 혼용, 과감한 클로즈업, 감독의 잠재의식을 드러내는 갖가지 상징으로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온갖 허위가 지배하는 현실에 대해 가슴 아픈 성찰을 하는 영화. 제2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 씨네21 235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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