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영화 <찰리의 진실>은 외로운 경비원 애브너에 대해 이야기하는 블랙 코미디이다. 애브너는 한때 잘 나가는 조각가이자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교수였지만 지금은 서글프게도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사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더구나 동생에게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빼앗기면서 그의 마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는 바로 그 시기에 끔찍한 교통사고를 일으켜 상대편 차에 타고 있던 젊은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함으로써 거의 일년 동안 죄책감과 자살충동에 사로잡혀 보내면서 스스로 인생을 망쳤다. 그런데 어느 날 자유로운 정신을 소유한 젊은 택시기사 조를 만나면서 그에게 기적적인 마법이 걸린다. 그는 자신의 구원을 찾아 나서면서 과거와의 화해도 모색한다. <찰리의 진실>은 엠마누엘 쉬리니안이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한 첫 번째 장편영화로 일반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완성도 높은 캐나다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하는 예상치 못한 반전은 이 작품의 백미이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