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르모의 결투 (2013)
15세이상관람가|92분|코미디, 드라마
팔레르모의 결투
팔레르모에서 열리는 결혼식으로 차를 몰고 가던 두 친구가 길을 잃는다. 그들은 막다른 골목길에 다다르고 한 가족이 탄 차와 마주한다. 어느 한 쪽도 양보 없이 팽팽히 대치하는 가운데 날은 저물어가고 이들의 이성도 달아난다. 영화가 시작되면 출렁이는 바닷물과 그 위에 떠있는 배에 탄 사람들이 보이고 바다 속에서는 한 소년이 고개를 물 밖으로 뺐다가 다시 헤엄쳐 들어간다. 주변 묘지에는 왠 노파가 서성인다. 이런 초반 인물들의 위치는 소년이 유일한 연결고리가 되는 가족 내 복잡한 관계를 반영한다. 직접 강조되지는 않지만 이 영화의 중심은 딸을 잃은 어머니의 뼈에 사무치는 슬픔이다. 노파는 외손자의 말만 들으며, 이런 관계는 무법지대인 ‘카스텔라나 반디에라 거리’에서 두 차가 대치할 때 소년이 발휘하는 설득의 힘과 노파의 손자에 대한 마지막 작별인사에 반영된다. 웨스턴의 틀을 빌어 두 차의 대치를 결투처럼 연출해낸 것도 볼 만하다. 베니스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엘레나 코타의 열연이 빛나며,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은 마지막 시퀀스는 긴 여운으로 남는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이수원)
줄거리 더보기

전문가 20자평

포토 2

  • 팔레르모의 결투
  • 팔레르모의 결투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