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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사와 아가씨 (2013)
12세이상관람가
95분 코미디, 드라마
보리스와 디미트리는 파리에서 함께 의사로 일하면서 환자들은 물론 서로에게도 정성을 다하는 우애 깊은 형제다. 한 당뇨병 소녀 환자의 젊은 어머니 주디트와 사랑에 빠지면서 이들의 굳건한 관계는 전례 없는 혼란에 빠진다.
프랑스 시나리오 작가 악셀 로페르의 <두 의사와 아가씨>는 아름다운 바텐더와 두 형제의 삼각관계를 통해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로맨틱 코미디로,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리듬,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인물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파리 13구 내의 작은 공동체에서 인정 넘치는 의술을 베푸는 두 형제의 일상은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그러나 첫인상이 매우 다정다감한 이 영화를 가만히 뜯어보면 인물 각자의 고독이 매우 짙게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유난히 홀로 걸어가는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 느낌은 배가된다. 이런 맥락에서 디미트리를 따라가는 영화 첫 시퀀스는 차차 밝혀질 그의 고민거리와 연관되어 의미심장하다. 개인의 사랑을 너무 무겁지 않게 삶에 대한 성찰로 승화시킨 섬세한 연출력이 주목할 만하다.
(이수원_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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