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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우엘벡 납치사건 (2014)
93분 드라마
미셸 우엘벡은 섹스와 무슬림, 서구 문명에 대한 과격한 사상에 기초한 저작들로 논쟁을 야기한 작가이다. <미셸 우엘벡 납치사건>은 이 우상파괴적인 작가의 세계관을 닮았다. 기욤 니클록스가 쓰고 연출한 이 영화는 책의 프로모션 기간 중 돌연히 사라져 버린 우엘벡의 실제 실종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무슬림 과격단체에 의해 납치 살해당했으리라는 사람들의 추측과 달리 그는 멀쩡한 상태로 돌아왔다. 극 중에서 묘사되는 납치는 드라마틱한 긴장과는 거리가 멀다. 복면조차 쓰지 않은 건장한 납치범들과 미풍에도 날아갈 것 같은 약골 작가의 동거는 기이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골초인 우엘벡은 수갑을 차고도 라이터에 집착하거나, 아름다운 처녀와 섹슈얼한 판타지에 빠지기도 하고, 격투기 선수에게 신체 수련을 받기도 한다. 뿐인가. 겁박과 위협은커녕 하루가 멀다고 정감 어린 파티가 개최되니 이 해괴한 납치의 정체는 대관절 무엇이란 말인가? 납치범과 우엘벡의 기이한 우정은 스톡홀름 신드롬을 연상케 하면서 납치 드라마의 관습을 뭉개버린다. (장병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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