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쁨이 머무는 곳 (2014)
|70분|다큐멘터리
인류의 기쁨이 머무는 곳
퀘벡 영화씬을 대표하는 드니 코테의 신작 <인류의 기쁨이 머무는 곳>는 실로 기묘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굉음을 내는 중장비들의 반복적인 운동과 그 살풍경에 완벽하게 동화된 공장 노동자들의 일상을 병치한다.비슷한 배경을 무대로 한 작품들이 극한의 환경에 놓인 노동자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면, 드니 코테는 기계가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스크린 위로 옮기는 작업에 일차적 관심을 두고 있다. 기계의 움직임을 포착한 정교한 트랙킹샷과 클로즈업은 편집의 리듬을 만들어 내며 소음의 협주곡을 완성한다. 막간극처럼 삽입된 인터뷰는 스스로를 기계의 연장 여기는 노동자들의 기묘한 심리를 스케치한다. 공정의 일부가 된 인간의 무표정을 드니 코테는 싸늘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끊임없이 소비를 촉구하는 신자유주의 기계는 멈추지 않는다.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공급 싸이클의 가장 밑바닥에서, 그 핵심 부품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까지 단순 반복노동의 몽환적인 리듬에 잠식되어 있다. (박홍식)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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