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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들 (2013)
55분 드라마
장편데뷔작 <스튜던트>로 재능을 인정받은 아르헨티나 감독 산티아고 미트레의 <가능성들>은 영화가 지닌 원초적 매혹을 보여준다. 한 청년 뒤를 좇는 카메라가 실내로 들어서자 구석구석에서 여러 명이 합세한다. 그들은 왜 여기에 있는가? 문신과 피어싱, 상처 등 거칠고 단단한 근육질 몸에서 수상한 기운이 풍기는 사람들, 갑자기 군무가 시작된다. 격렬하게 흘러가는 춤과 음악의 리듬은 어두운 무대로 차츰 퍼져간다. 울퉁불퉁한 육체와 격렬한 감정의 랩소디로 구성된 영화에는 대사가 거의 없다. <가능성들>은 말의 영화가 아니라 몸과 움직임의 영화이다. 영상은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고, 퍼포먼스가 끝나자 댄서들은 유유히 자리를 뜬다. 이 프로젝트는 10대 문제아들을 지원하기 위해 바르바토가 제안한 것이지만, 배경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소년들의 에너지와 활기, 움직임, 카메라의 운동을 느끼는 것으로 영화는 충분한 쾌감을 준다. (장병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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