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게임 (2014)
|97분|다큐멘터리
세컨드 게임
루마니아 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의 아버지 아드리안 포룸보이우는 은퇴한 전직 축구 심판이다. <세컨드 게임>은 1988년 4월 11일 아드리안이 주심을 본 경찰 팀과 군대 팀 경기의 TV 중계 화면을 바탕에 깔고 경기의 이모저모를 복기하는 다큐멘터리이다. 90분에 달하는 리얼 타임 중계를 한 번의 편집도 없이 실시간으로 따라가면서 포룸보이우 부자의 대화가 이어진다. 이 단출한 컨셉트의 영화는 차우세스쿠 독재시기에 열린 라이벌 축구팀 간의 시합을 통해 개인의 기억과 역사의 상호관계를 탐사한다. 경기 내내 폭설이 내려 운동장 상황은 최악이었고, 선수들의 플레이는 거칠기 이를 데 없다. 사위를 분간하기 힘든 진창에서의 피로한 시합에는 드라마틱한 순간이라곤 없다. 오랜 독재의 시대가 저무는 1980년대 말의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이 영화에 정치적인 해석을 가할 수도 있겠지만, 포룸보이우의 야심은 더욱 복잡하다. 카메라의 위치와 편집방식, 스크린을 연상케 하는 백설(白雪)의 피치를 전경화하면서, <세컨드 게임>은 메타 영화로서의 진가를 드러낸다. (장병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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